[일간스포츠 김정민 기자] '공익요원 내 손 안에 있소이다.'
공익요원이 땡땡이치지 못한다. 손오공이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에 있듯, 공익요원도 지하철 공사 손바닥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공사가 공익요원들의 근무 태만을 감시하기 위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칩을 지급했다. 공익요원들은 '개 목걸이'로 불리는 이 전자칩을 목에 걸고 다니고 있다.
1일 서울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 역사에 질서유지 업무를 하는 공익근무요원의 근무지 이탈과 근무태만이 잦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달 24일 전자칩이 든 근무자 위치표 250여개를 각 역에 2개씩 보급했다.
이 전자칩은 지하철 승강장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이 근무지에 갖고 나가는 것으로 불시에 순찰자가 순찰을 하면서 공익근무요원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한 뒤 순찰자의 칩과 교차하면 그 시각이 칩에 기록된다. 현재 지하철 1∼4호선에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1184명은 전자칩이 내장된 카드를 목에 걸고 지하철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익근무요원들과 인권단체들은 지하철공사의 이같은 조치에 인권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공익근무요원은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며 전자칩으로 근무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불쾌하고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다.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는 기분이다"라며 "공익근무요원들 사이에서 이 전자칩은 '개목걸이'로 통한다"고 불만스러워했다.
그러나 지하철공사 한 관계자는 "최근 지하철 자살사고와 테러위협이 높아지고 승객 질서유지 때문에 공익근무요원이 승강장에서 상시근무를 하고 있는데 근무지를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시간 동안만 전자칩을 가지고 다니는 까닭에 사생활 침해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3호선의 한 역무원은 "공익근무요원들이 근무지를 이탈해 PC방 등에서 놀고 오는 경우가 많이 적발되고 있다"면서 "전자칩에 시간이 기록되면 이러한 근무태만 사례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
결국은 지하철공사 공무원도 개목걸이하고 사무직 직원들, 노동자들도 하게 되려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