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9일 월요일

집에서는 공부가 잘 안되는 데, 학원수업들으면 훨씬 잘되는 것 같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고 있는 데, 집에서는 우울해서 그런 것 같다.

. 빛
학원은 천장에 형광등이 가득 박혀있는 데, 우리나라 집들은 보통 어둡다.
특히 우리집 같이 단독주택은 더 어두운 것 같다.
벽지도 칙칙하고 겨울이라 추워서 창문도 못 연다. (커텐까지 치고 있다.)
전등을 좀 더 달 수 없을 까?
(동생방은 삼파장 램프로 바꿨는 데, 내 방도 그 때 바꿀껄 그랬나보다.)
겨울이라 일조량도 더 적고, 낮의 길이도 짧다.

. 온도
겨울이라 추워서 보일러를 계속 땠더니, 반대로 좀 덥다.
너무 더우니까 우중충해지는 것 같다.

. 환기
산소가 정말 부족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온도 때문인 것 같다.

. 집안일
빨래, 설겆이를 하고 있으면 주부 우울증에 걸려버릴 것 같다.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도 아니고, 이런 걸로 시간잡아먹어야 하는 지 생각이 들어서.

. 음식
솔직히 식당에서 사먹는 게 훨씬 맛있다. 내가 만든 것 먹고 있으면 화가난다.
야심차게 만들어봤자. 1가지 반찬 더 만드는 거지, 다른 반찬은 김치, 김 밖에 없다.

. 사람들
집에 혼자 있으니 대화할 기회가 없다. 1시간에 5분씩이라도 쉬면서 수다 떨어야 할텐데.
그리고 남들 공부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경쟁심에 따른 면학분위기 조성이 안되는 군. (학원에서 공부하는 거, 사진찍어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까?)

. 공간
학원보다 집이 훨씬 좁다. 학원은 강의실이 커서, 눈의 초점이 칠판과 공책을 번갈아보면 5m씩은 바뀌는 데, 내 방에서는 1m 이상 바뀌지 않는 다. 창을 닫았으니 창 밖으로 먼산이나 하늘을 볼 수도 없고..
학원에서는 쉬는 시간에도 5분씩 돌아다니고, 밥 먹을 때 식당이라도 가는 데,
집에서는 옆에 있는 부엌 외에는 어디도 가지 않는 다.

. 잠옷
집에 있으면 귀찮아서, 그냥 잠옷만 입고 세수도 안하고 있으니 잠이 잘 안 깨나보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개고 창문도 열고, 밖에 산책이라도 하고 시작해야지.

. 영화
정신이 혼미해지면 공부도 안되고 해서 동영상이나 인터넷에서 영화를 찾아보곤 하는 데, 보고나면 더 우울한 것 같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일주일 중 4일은 시간개념이 없어질 정도다.
지하동굴이나 우주선 속에서 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햇빛에 맞춰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지.
대학기숙사에서처럼 맛간 인생을 살면 안돼~
(거기는 방해꾼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살기 힘들었다.)

댓글 1개:

  1.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 제 경험으론 주부 우울증 이전에 주부 습진이 먼저 오더군요; 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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