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8일 일요일

가족들과 다투게 되는 것은 돈 때문인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어느 재벌집안처럼 유산상속을 많이 받으려는 건 아니고..
용돈을 적게 준다고 직접 그러는 것도 아니지만,
약간은 미묘한 방식으로 그렇다.

부모님 : "그건 좀 아껴써라."
나 : "이거 얼마 안하는 거예요."

반대로 내가
나 : "괜찮아요. 그 정도면 됐죠."
부모님 : "거지같이 그게뭐냐, 남들보기에 창피하지는 않아야지."

품목들이 서로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소비 방식도 다르니까.
가끔은 체면 때문에 필요없이 비싼 것을 사기도 하고 비싼 것이 오히려 더 거추장스럽기도 하다.
집은 작은 데, 큰 가구를 사거나 할 때 같은 것 말이다.

화장실, 부엌의 불을 끄는 것을 잊어먹어서 혼나기도 하고.

내 생각에는 돈을 아끼기 위한 행동이었는 데, 부모님께서는 버릇없는 행동으로 보기도 하시고
반대로 부모님이 상의없이 뭔가를 준비해버려서 내가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돈이 좀 더 있었으면 그냥 버리고 다시 사거나, 하나 더 사면 되는 데 말이다.

2~3개 사서 각자 쓰면 싸울일 없는 물건도 1개만 사서 동생과 서로 쓰려고 다투기도 하고.
"내가 쓰고 있었는 데, 왜 가져가."
"나도 바쁘단 말이야."
꼭 작은 물건이 아니라 방, 화장실, 집, 자동차 같은 큰 물건이기도 하다.

학생이라 이사를 자주하는 편인데, 부모님이 평일에 짐을 옮겨주실 수도 없고,
내가 차가 있었으면 스스로 옮기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부모님과 여러가지 소동이 있게 된다.
"그럼 택배를 불러."
"깨지는 물건이 많아요."
"그럼 기다리던지."
"이번주 금요일까지 방 빼래요."
"내가 네 짐꾼이냐?"
"그냥 차가 없어서 그래요. 차만 있으면 혼자 날라도 되요."
"아버지 차지, 네 것이 아니잖아."
"그래서 부탁드리잖아요."
"회사가야되서 바쁘다."
"친구들꺼 얻어 타렴"
"20대 애들이 모는 차 위험하다. 타지마라."
"오토바이 살까요? 저렴하잖아요."
"오토바이는 위험해서 절대 안돼."
"그럼 친구 부모님 차라도 좀 얻어 탈까요?"
"남의 것 자꾸 얻어타고 다니지마라, 자존심 상하게."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의사결정에 훨씬 제약을 많이 받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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