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3일 토요일

한국어의 과학용어로써의 한계점

한국어로 과학을 공부하기는 생각보다도 훨씬 큰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
원래 번역이라는 과정이 큰 정보의 손실을 가져오는 데,
한국어에 있어서 그것이 특히 심각한 이유는 이중번역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어의 70%는 한자에 의존적인데, 과학용어의 경우는 의존도가 더 높다.

중국어나 일어의 경우, 영어에서 한자로 번역시에 정보를 한 번 손실하는 데,
같은 한자문화권인 한국어는 그 한자를 또 그대로 쓰지도 않고
소리만 적기 때문에 정보를 더 많이 잃는 다.

이중번역 : 영어 -> 한자 -> 한자음

예를 들자면 embryo를 한자로 적으면 胚(아이밸 배)자가 되는 데,
한글로 '배'라고 적어버리면 embryo인지, boat(타는 배)인지, pear(먹는 배), 인체의 앞부분(배꼽이 달린쪽)인지 상당히 헷갈린다.
물론 문맥으로 파악되는 경우도 있지만 문맥이 적은 메모를 한다든지,
학문을 처음 공부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혼란이 온다.
일반생물학처럼 많은 부분을 소개만하면서 넘어가는 경우 혼란은 더 크다.
발생학처럼 세부분야라면 당연히 embryo라고 생각할테고
식물학이라면 먹는 배라고 생각하고
거시적 해부학이라면 인체의 부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다른 예를 보면 '간세포'가 있는 데,
'줄기 간'자를 써서 줄기세포를 간세포라고 적기도 하고
'Liver(신체기관)'을 뜻할 때도 있다.
달랑 1~2줄짜리 문장을 보면 매우 헷갈린다.
일반생물학이나 수험생용 요약노트들은 대부분 1줄 설명하고 다음주제를 언급한다.

시험이 한글로 나와서 영어책으로 공부할 수 없다는 게, 약간 짜증난다.
그리고 분명 대학원들어가면 다시 영어책으로 가르칠텐데.
다시 영어로 용어와 표현이 익숙해지려고 하면 진도 따라가기 힘들겠지.
대학에서의 3년 동안도 그걸로 대부분의 시간과 학점을 날렸는 데.

댓글 2개:

  1. 해부학은 한 용어에 대해 영어, 한글, 한자, 또는 제4의 언어(라틴어, 그리스어) 가 몽땅 등장해서 제일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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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리고 내가 봤을 때 그건 한국어의 문제가 아니라 한자를 그냥 쓸건지 아님 아예 우리말로 표현할건지 갈팡질팡해서 그런것 같아(줄기세포와 간세포를 혼용해서 쓰는것처럼). 근대 학문이 자생할 기회(최소한 일본이나 중국처럼 용어에서 만큼이라도)를 박탈당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겠지. 실제 물리학이나 해부학의 우리말 용어를 보면 조금 웃기긴해도 꽤 합리적인게 많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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