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일 월요일

Happy new year~!!

가장 새해답지 않은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이다.
연말이나 새해라면 뭔가 좀 다르고 그랬는 데,
적어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TV에서라도 보신각 종소리를 들었으니까.

대학에서도 새해에는 약간의 다른 점들이 있었다.
매점이 쉰다거나 학교 식당에서 밥을 안 준다거나
길가다가 근처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게 된다든지.
(캐롤을 단 한번도 안 듣고 12월을 넘겼다.)

올해는 TV도 끊고 MSN도 끊어버렸더니, 새해의 설렘이나 우울함이나 그런게 없군.
심지어 새해 달력도 하나 못 구해서 컴퓨터로 인쇄해서 붙여놨다.
(아.. 피자먹고 하나 받아왔군, 부엌에 둬야지.)

TV에서 아마 지난 2주간 xx대상(가요대상, 개그대상, 영화대상) 등 엄청나게 하고 연말특선 프로도 무지 틀었겠지.
'나홀로집에', '러브 액추얼리', '크리스마스의 악몽', 'x번가의 기억', 성룡, 이연걸 영화 등..
MSN 켜놨다면 여자친구없는 내 친구들이 몽땅 신세한탄하러 접속했을 테고.

강남역에도 산타할아버지를 못 본 것 같다.
사람이 적은 학원쪽으로만 다녀서 그런걸까?

상도동은 광주에 내 모교(고등학교) 근처의 동네만큼 시골이라서 뭐 조용하기만 하다.
비탈길 언덕위 있는 점이나 저 아래 시장이있는 거나 여러모로 비슷하네.
(광과고도 언덕에서 10분 내려가면 시장과 버스정류장이 있고 이 집도 그렇다.)

그냥 취직을 했다거나 대학원생이 되버렸다면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 모임 챙겨서 갔을 텐데,
수험생이 되버렸으니 그런 곳에 나타나기는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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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분위기를 약간 전환해서.
지난 20년간 (내 인생에서 5살 이전은 기억나지 않는 다.) 매년 1월 1일 근처는 나름대로 하던일들이 있다.
당연히 달력을 사서 가족들 생일 같은 것을 표시하는 일이 먼저.

올해도 친구들 생일 100개 쯤 적었다.
달력이 너무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4년 전부터 적기 시작한거다.
(근데 요즘은 cyworld가 다 알려줘서 별 필요없더군.)
달력에 표시에 놓고도 어제 아버지 생신도 까먹었다.;;

사실 내년 계획은 너무나도 뻔하게 수험계획이라서 9월부터 이미 생각은 하고 있었다.
다만 매번 까먹어서 다시 세우는 데, 다 세우기도 전에 까먹어 버린다.
12월에도 무슨 계획이 있었는 데, 영화보면서 시간을 다 써버렸다.

그리고 1월 1일에는 항상 외가에 갔다.
나의 두 집안은 친가는 음력설, 외가는 양력설을 쇠는 게 전통이라서,
겹치지 않게 두 곳을 모두 방문할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번은 하도 졸리고 귀찮아서
"저는 외손자라서 성씨도 다른 데, 꼭 제사를 지내야 될까요?"라고
외할아버지께 말했다가 집안에 큰 파문을 일으켰었지.

친가는 작은집(울 할아버지는 집안의 둘째)이고 외가는 큰집이라서
사실 내가 얼굴을 알고 친한 친척들은 외가가 더 많다.
아무튼 고향 안가니까 그런것도 다 생략

초등학교 1학년 때 쯤에는 외가에서 1주일 이상 머물렀던 적이있었는 데,
그 때는 외할머니와 함께 한글을 배웠었다.
외할머니는 60년간 문맹이셨고 나도 6살짜리 까막눈 꼬마였으니까,
같이 가, 나, 다를 쓰면서 공부를 했다.


댓글 1개:

  1. 저는 외손자라서 성씨도 다른 데, 꼭 제사를 지내야 될까요? -> 빡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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