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3일 토요일

생물학

요즘은 주로 생물학, 화학 공부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생화학, 유기화학 등 분자생물학에 관련된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가 고등학교 때까지 생각하는 생물학은 주로 생태학이나 고전적인 진화론,
생리학 같은 것들인데, 분자생물학은 확실히 한 단계 다르다.
비린내 나는 생물학(생리학, 해부학 등..)을 거의 decompose 시켜서
복잡하고 거대한 화학 mechanism의 pathway들도 수없이 많고
정량적인 계산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인간이 칼로 자르고 비커를 열심히 젓는 것들은
학부 실습용으로 그냥 해보는 식인것 같기도 하고
많은 것들이 이미 상용화 단계까지 와있어서
피나 머리카락을 약간만 처리해서 기계에 넣어주면 DNA도 분석해주고 다 한다.
(생물학자도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시간보다 책상에서 수식과 그림으로 씨름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런 분야를 하려면 화학, 통계학, 프로그래밍을 꽤 잘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분자생물학에서 DNA나 단백질 부분을 보고 있으면 전산학이랑 정말 비슷하다.
Digitalize되어 있기 때문에 전산학에서 많이 다루는 encoding, decoding technique 같은 것들이 많이 등장한다.
Architecture나 Network 수업시간에 배우는 거랑 비슷하다.
단백질의 앞 몇 frame은 무슨 정보를 나타내고 다음 몇 frame은 무슨 정보 등..
TCP/IP stack을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header가 붙고 떨어지는 것처럼 단백질도 신호서열이 있어서 세포소기관들을 오고 갈 때 그것들을 붙였다가 떼어냈다가 한다.
CRC 코드 같은 것으로 error detection/correction을 하는 것처럼
생명체도 DNA를 double strand으로 가지고 있어서 오류를 줄이고
DNA 복제 후에 검사도 해서 오류를 수정하기도 한다.

작년까지 내가 상식으로 알고 있던 생물학과는 차원이 다르네.
생명체는 그냥 얽기섥기 만들어진 끈적한 덩어리라고 생각했는 데,
각 부분들이 마치 digital화된 컴퓨터의 processing처럼 오차가 적은 것 같다.

생물 이름이나 화학물질이름만 열심히 암기하는 과목이 더 이상 아닌 듯.
거대한 화학공장의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다루는 것을 주로 물어보는 것 같다.
공학적인 기교가 많이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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