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문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알고보면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니던 회사에서 하던 채팅이나 검색 같은 서비스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신기한 것이지만 사회적인 성격이 매우 강한 서비스니까 말이다.
한국의 IT, 인터넷은 매우 사회적이다.
예전에 검색이야기를 할 때도 많이 썼지만 그들은 수익창출을 하면서
또한 사회적 실험들도 자연스럽게 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미디어 미학 수업에서는 인터넷을 제 3세대 미디어라고 부른다.
(전산과 네트웍 수업에서는 네트웍의 네트웍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좀 다르게)
그리고 학자들보다 훨씬 더 많도 대단한 data를 가지고 있다.
접속 log, 사용자 패턴, 대화 log들이 남고 있다.
물론 기술적, 보안적 이슈 때문에 남기기 시작한 것인데,
사회적인 연구에도 대단히 유용하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도 msn에 지난 몇 년간의 대화가 모두 남아있는 데,
나중에 다시 보면 일기보다도 더 생생하고 나의 일상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세기 도청과 범죄 수사의 핵심이 전화 도청, 일기장보기였다면 이번 세기는 역시
인터넷 대화 도청이나 블로그, 싸이 관계 조사인 것 같다.
(요즘 보면 모든 수사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피의자의 컴퓨터를 압수하는 것과 e-mail을 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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