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9일 일요일

녹차

우리 룸메는 녹차를 좋아한다.
생각해보면 주변에 다도인들이 꽤 있다.
고급차를 사 마시는 광민, Ein 등.
동아리 후배 이랑도 수업시간에 항상 차를 들고 오는 군.
내 동생도 항상 보면 녹차병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사실 차와는 체질상 안 맞는 것 같다.
회사에서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하루에 4잔을 마셔버리기도 했는 데,
그러면서 30분마다 이뇨작용으로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다.
깜박잊고 1시간 동안 티백을 담궈놔서 차를 양약처럼 쓰게 만든 적도 많고
심지어 타놓고 퇴근해서 다음날 갈색이 되버린 녹차를 보고 놀라기도 했다.
티백은 치우기도 귀찮다. 다 마시고 안 치우면 티백 종이마저 유리컵에 붙어서 말이지.

아무튼 가루차는 좀 더 좋아할 줄 알았는 데, 마셔보니 이건 칼칼하다.
우영은 이게 정말 좋은 모양이다. 1.5L짜리 pet병 가득 차를 타놨다.
음, 나는 콜라나 율무차 체질인 것 같다.

커피도 사실 좋긴한데, 커피를 마시면 왠지 아저씨 같아서 싫다.

오렌지 쥬스도 생각보다 체질에 안 맞고 포도쥬스가 더 좋다.
오렌지 쥬스는 마시면 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마시는 데,
포도쥬스는 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랫동안 마시게 된다.

다시 녹차로 돌아가서.
우리 어머니도 요즘은 보리차에서 녹차로 넘어오신 것 같다.
집안에 마실 수 있는 물은 모두 녹차 아니면 누룽지이다.
정수기도 없고, 아무것도 안 들어간 끓인 물도 없다.
우리 집의 녹차는 아주 강력하다.
녹차잎을 따다가 바로 끓여서 마시는 거라서 그런 것 같다.
너무 세서 정신을 잃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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