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0일 월요일

한국 모터 챔피언쉽 2

http://www.kmrc.co.kr/
대진이도 오기로 했는 데, 오늘 휴가 마지막 날이라 집에서 쉰다고 그랬다.
자동차를 더 좋아하는 민원이랑 갔다.
민원이가 자신과 동반자 2인을 미리 예매해 뒀다.
(예약한 사람들은 목에 걸 수 있는 Guest Tag를 줬는 데,
 별 필요는 없었다. 검사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Tag 없어도 보고 싶은 걸 거의 볼 수 있었다.)


가는 법
강남역 6번 출구 -> 100m정도 걸어가면 5002번 버스 정류장이 나옴.
(버스정류장이 여러개 있으므로 번호를 확인할 것)


5002번 버스
버스비 : 1,600원(1,000원짜리 지폐 or 교통카드로 결제)
45인승 좌석
소요시간 : 40분
강남역 사거리(11:10) -> 뱅뱅사거리 -> 양재 시민의 숲 -> 고속도로IC(e-mart)
-> 서울 만남의 광장(11:28) -> 서울 톨게이트 -> 영동선 -> 에버랜드(마성, 11:46) -> 주차장 하차(11:50) -> Speedway(차도를 건넘)


자동차 소음이 매우 심해서 주차장에서 내리기만 해도 어느 쪽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튜닝 안된 신인전 자동차들은 매우 조용한데, 코너를 돌 때마다 바퀴가 하나씩 들린다. 일반차에 가까운 것들이란다.
Lexus, Elise 같은 차도 볼 수 있었다.
경기는 4~5차례 있었는 데, 경기를 하지 않는 오전 시각 중에는
가운데 공간에서 차를 전시했다.
이탈리안 잡에 나오는 쿠퍼도 볼 수 있었고,
오픈 카들도 몇 대 있었다.
요즘 오픈 카도 저렴한게 나와서 3,000만원이면 살 수 있단다.
오디오 튜닝을 한 차도 있었다.
2인용 차이고 트렁크 전체가 커다란 오디오였다.
PS/2 그란 투리스모 게임도 구석에 10대 쯤 핸들과 함께 갖다 놨다.


그리고 개인들이 전시한 차들도 많이 있었다.
다들 멋지게 생겼고 색깔도 파란색, 초록색 등 다양했다.
F1 비슷한 1인승 경주용 차들도 있었다.


키가 큰 레이싱 걸들도 지나 다니는 데,
가까이서 보니 외계인 같이 생겼다.
다들 키가 크고, 몸에 군살이 없는 것 같았다.
화장도 무지 많이 하고 다들 눈썹을 붙여서 길었다.
여름이라 덥고 살이 타니까 다들 반팔인데,
하얗고 긴 덩어리가 옆으로 지나가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다들 키 높이 구두 같은 힐을 신어서 뚜벅뚜벅 거만하게 걸어다녔다.
우산도 큰 걸 들고 있다가 사진 찍을 때 펼쳐서 공간/배경을 확보했다.


진행 순서
. Guest Tag 받기
. 오전 : 자동차 구경
. Pit Walk - 레이싱 걸이 떼거지로 나와서 출발전 자동차와 레이서 근처에 선다. 사진 찍기용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간. 12:30~1:00까지만 했고, 입장료 2,000원을 더 받았다.
. 경기출발선으로 차가 정렬한다.
  이 때도 차들이 모여있으므로 찍기 좋다.
  레이서는 트랙에 정렬하여 차에 타 있고,
  기자와 레이싱 걸들이 때거지로 몰려와서


. Warm up
  차가 잘 굴러가는 지 한 바퀴 돈다.
. 경기시작
  재빨리 관람석에서 전체 경기장을 볼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한다.
  사진찍을 때는 가까이서 보는 게 좋지만
  경기 시작 3분전이면 모두 들어간다.
  그 때 얼른 뛰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전체 경기장을 볼 수 있다.


사실 경주는 20~30바퀴씩 돌기 때문에 약간 지루한 면도 있다.
전체 경기장이 대부분 보이기는 하지만 광고판, 나무숲 때문에 10% 정도는 볼 수가 없다.
내게 가까이 왔을 때는 소음이 매우 크고, 저 멀리서 돌 때는 그냥 장난감 같다.


대략 20대 출전하면 2~3대는 고장이 나는 것 같다.
불꽃이 일기도 하고, 트랙을 벗어나 구석에 착지하기도 하고,
스핀 먹고 한 바퀴 구르기도 한다.
마지막 결승전에서도 선두 그룹에서 차 한 대가 스핀 먹고 굴러서
초반에 차 몇 대가 탈락했다.
차는 잔디밭에 잠시 세워둔다.
차가 중간에 세워져 있어 위험한 곳에는 운영요원들이 황색기를 흔들었다.
심한 경우 Security car가 전두에 서서 경기를 잠시 안정시키고 차를 얼른 견인한다. 트랙 중간 중간이 열려있어서 차를 그 안으로 넣을 수 있다.


심한 경우 7바퀴만 돌아도 선두와 꼴지는 반 바퀴쯤 차이 났다.
나중에는 선두만 알 수 있을 뿐, 누가 몇 위 쯤 하는 지는 잘 보이지도 않는 다.
옆에서 누가 설명해 주면 더 재미있기는 하다.
스타크래프트처럼 해설을 하기는 하는 데, 순위가 바뀔 때만 박진감있고
순위가 그대로 유지되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해설은 어느 여자분이 했는 데, 스타크래프트만큼 잘하는 것 같았다.
목소리도 괜찮고, 경주가 치열해지면 의도적으로 목소리가 따라서 커진다.


Initial D 같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자동차 오락을 좋아하는 사람들,
자동차 Engineer들,
커다란 망원 렌즈와 카메라를 가져온 사람들,
도시락 까먹으러 온 가족들로 가득했다.


차가 하나씩 탈락할 때마다 내 옆에 있던 engineer들은
"거봐, 내가 저 차 저 부품 쓸 때 알아봤어."라고 소리 질렀다.


이번 경주에는 안재모, 류시원도 출전해서 안재모는 3위를 했다.
류시원도 탈락은 안했는 데, 그냥 무난히 들어왔다.
경주 시작부터 쓸데 없이 공회전을 많이 해서 좀 거슬렸다.


아직은 모터 스포츠 시작 단계라서 실력 없는 사람도 돈이 많으면 참가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연예인들도 좀 끌어들여야 관심이 집중되겠지.
실제로 경주 직전 사진을 찍을 때도 선두 그룹과 후미의 연예인 그룹에만 사람들이 집중했다. 가운데 그룹은 레이싱걸, 카메라 1대 없는 찬밥 신세.
하얀색 뚱보 미쉘린 아저씨가 악수를 한 번씩 해줄 뿐이었다.


돗자리, 선텐크림, 도시락 정도 준비해 간다면 재미있게 주말을 보낼만 한 것 같다.
다만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야구장만큼 힘이 들 수는 있다.
대략 6월 10일까지는 덥지 않고 볼만 했을 듯.
이번주에는 약간 더웠는 데, 그래도 아직은 참을 만했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얼굴은 좀 탔다.
따끔하지는 않지만 붉은 색이 됐네.


Speedway에서 Circuit 내부로 들어가는 방법
. 지하 통로를 이용하는 방법
  Control Tower바로 옆에 지하 통로가 있다.
  Pit walk입구와 가깝다.
. 굴다리를 이용하는 방법
  차들이 다니는 길인데, 그냥 걸어가도 상관없다.


잡지도 3,000원에 파는 데, 그냥 옆 사람꺼 빌려서 잠시 봐도 된다.
자동차 스팩이나 레이서 프로필, 인터뷰 조금 정리되어 있다.
자동차 무게는 1톤 가량 됐다. (Elise만 700Kg으로 가볍다는 군)
너무 가볍거나 성능이 좋으면 Handycap weight를 붙여서 10~50Kg 정도 중량을 늘렸다.
예전 대회 우승 경험이 있어도 handycap weight를 적용했다.


스폰서 업체들
. 타이어 업체 - 미쉘린, 한국타이어
. 엔진 오일, 정유 업체
. 일반 기업 - Iriver
. 큰 치과(아주 작게 광고)
. 자동차 보험 업체 - 현대 해상 등.


마지막 경기에는 KBS 방송 헬기도 날아와서 잠시 호버링하면서 경기를 찍었다.
너무 긴 시간이니 초반에 잠시 찍다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린 것 같다.


대략 경주가 모두 끝나면 오후 4시쯤 된다.
에버랜드는 많은 버스들의 종점이므로 잠시 기다리면(10~20분)
버스가 앉아서 갈 수 있다.


참고 키워드
GT1, High car, Initial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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