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골총각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뭐 원래 서울 사람은 아니었지만.)
대학 때 농담처럼 하던 말이
"우리도 장가 갈때는 저기 돈 주고, 외국 여자한테 가야 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곤 했는 데.
현실적으로 봐도 그렇다.
광주, 대전 이런 곳에 사는 사람은 자기는 도시에 살고
저기 지리산 쯤 가야 시골이라고 생각하는 데,
서울 와보면 서울 빼고는 다 시골이다.
집 값을 제외한 모든 물건은 서울이 싸고 많다.
도무지 대전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한국 사람 절반은 수도권에 살고.
나처럼 대학을 나오거나 그 이상 학력을 가질 사람은
서울 외에는 일자리가 없다.
대전에서 공무원 생활은 약간할 수 있다.
이 나라 대기업, IT업체 등.. 어느 정도 대접해 주는 모든 회사는 서울에 있다.
이 나라에서 유명하다는 대학도 거의 그렇다.
KAIST, 포항공대. 서울에 있었다면 서울대 독주론은 훨씬 줄었을 것이다.
KAIST가 공부하고 좋은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분이 세상과 분리되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곳에 부가 있고, 부가 있어야 학문도 있다.
공학 같이 실용적인 학문이 저 산속에서 혼자 될 수가 없다.
미국 좋은 대학들이 뉴욕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데,
스탠포드가 좋은 이유는 옆에 실리콘 밸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실리콘 밸리는 대덕이 아니라 테헤란에 있다.
대전이 중심이 되는 국가지원을 통한 과학 발전도 그 모델이 너무 낡았다.
미국은 케네디 이후, 한국은 박정희 이후로 국가 주도는 끝났다.
이제는 기업들이 지원할 수 밖에 없다.
기업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발전할 수 있다.
그런 기업이 다 서울에 있다.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따위 기다리다가 다 늙어버린다.
그런 혜택은 다음 세대에나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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