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1일 토요일

일요일 아침

상쾌한 일요일 아침.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고 생각해보자.
샤워를 마치고 노래를 흥얼거린다.


문을 열고 숲 속의 오두막을 나온다.
두 팔을 벌려서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을 맞이 한다.
초록색 잎사귀들은 이슬을 떨어내고 나처럼 잠에서 깨어난다.
저기 하늘에는 해가 이제 막 떠서 나뭇잎 사이로 눈부시게 비친다.
한 발짝,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도 나고 자갈을 밟는 소리도 난다.


상큼한 풀냄새도 내게 아는 척을 한다.
"그래 너도 있었구나."라고 말하고 코를 한 번 벌렁거려준다.


바람은 다시 한 번 내 몸과 머리를 씻어내고
햇빛은 다시 한 번 내 눈을 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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