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0일 금요일

인재

인재를 구하기는 참 어렵다.
세상에 돈이 많으면 좋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돈만 가지고 넘어오지 않는 다.
물론 아주 큰 돈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MS나 삼성처럼)


옆 회사에 연봉 1억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을 여기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1억으로는 부족하다.
일단 그 사람을 데려오려면 잘 설득을 해야 한다.
헤드 헌터에게 돈을 지불하든, 내 시간을 내서 그의 마음을 사야한다.


또한 그 사람이 회사를 옮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다.
그 쪽의 일을 정리해야 하고 이 쪽 일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대략 정리에 1~2개월, 새 일 적응에 3개월이 걸린다고 치자.
6개월이니 벌써 5천만원이다.
그 사람 몸값만 5천만원을 소비한 셈이고
회사 간에 잃은 가치는 그것의 10배인 5억은 된다.
(그동안 일을 제대로 못하니 5억 어치 생산성을 잃은 거다.)
이전을 위해서는 그가 집을 옮겨야 할 수도 있다.
가족을 설득해야 할 수도 있고, 어색함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회사의 분위기라든지, 복리 후생도 경쟁 기업과 맞아야 한다.
스카우트 과정에서 연봉이 더 오르기도 한다.
회사가 인재 경쟁을 시작하면 인재가 제대로 평가를 받기 시작하니까.
처음에는 1억이었지만 양쪽에서 배팅을 시작하면 2억이 되기도 한다.
(2배 뛰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 그동안 과소평가 받아 온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계산해 보아도 인재를 잘 대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단지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잘 대해줘야 한다.


컨설턴트라든지, 관리자라든지, 별로 실무적이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옮길 수도 있다. (도무지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약간은 모호한 사람들)
잡일이나 하는 사람도 쉽게 옮길 수 있다.
하지만 핵심 인재들은 쉽게 데려올 수가 없다.
때로는 그들이 한 명이 아니고 팀일 수도 있다.
흩어버리면 뛰어난 사람들을 다시 모아도 그만큼 되는 데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은 팀원들을 전부 데려와 버리기도 하고
돈이 많은 회사라면 그 팀이 있는 회사를 사버리기도 한다.


삼국지를 봐도 그 시대는 군주가 지배하는 시대라서
맘에 안드는 사람은 그냥 다 죽여버린다.
하지만 인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조금 맘에 안들고,
실수를 해도 항상 용서가 된다.
10만 대군은 잃어도 다시 재기 할 수 있지만
인재를 잃으면 재기할 수 없다.


동탁은 여포를 잃어서 망했고
유비는 수없이 많이 패했지만 인재가 많아서
고향과는 아주 먼 촉땅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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