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1일 토요일

분권

여행책자 사놓고 아직 다 보지도 못했다.
직접가서 저녁마다, 기차 안에서 보게 될 것 같다.
읽으면 들뜨기는 하는 데, 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지는 않는 다.
역시 사람은 겪어 봐야한다.


책이 너무 무겁다는 생각이 들어서 쪼개기로 했다.
국가별로 쪼개서 가볍게 들고 다녔다는 여행 경험자의 말을 듣고 도전했다.
국가별로 쪼개면 너무 얇은 것 같고 그냥 4~5개로 잘랐다.


고등학교 때 그 무거운 정석도 자르지 않고 들고 다녔는 데.
(TOEFL책은 한 번 잘라봤었다.)
자르고 나니 가벼운 건 좋은 데, 많이 지저분해졌다.
읽고나서 그 항목에 해당하는 도시를 모두 거치고 나면 버리고 올 것 같다.
짐은 최소화해야 하니까.
여행 경비에 비하면 책 한권 값은 아무것도 아니다.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책과 론리플래닛 2권인데.
삼성출판사 책이 분권이 더 쉬웠다.
종이가 묶음으로 있지 않고 한장씩 풀에 붙어 있었고
종이질이 잡지처럼 좋았다.
책을 잘 펼칠 후 정교하게 칼질을 하면 종이는 자르지 않고
풀이 묻은 부분만 잘라낼 수 있다.
마치 피를 최소한으로 보면서 짐승의 가죽을 벗기고 필요한 부위만
챙기는 에스키모인처럼 결을 따라 잘 갈랐다.


종이가 닿으면 느낌이나 소리가 좋지 않다.
풀만 잘 자르면 아주 깔끔하게 잘린다.
그렇게 자른 후 다시 테잎을 붙여서 상처부위를 감쌌다.


론리 플래닛은 자르기에 좋은 책은 아니었다.
종이가 20~30장씩 한 뭉치로 접혀서 풀이 붙어있었고
종이질도 잡지책처럼 좋은 것이 아니라서
각 장이 바깥쪽 표지가 되었을 때 금방 못 쓰게 되어버릴 것 같다.


분권 후에 3면에 번호를 적어서 다시 순서대로 놓기 쉽게 만들었다.
여행시에는 suit case에 넣어두고 필요한 부분만 크로스백에 넣어 다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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