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8일 수요일

유목민

나는 유목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어디에도 내 땅이 없지만
어디를 가든 짐을 풀면 내가 살 곳이 된다.
(집도 없고 회사, 집도 이사도 자주 하니까.)


그래서 무거운 물건, 큰 물건은 사지 않는 다.
mp3p, 디카, 노트북 컴퓨터, 라디오, 녹음기 다 작다.
선풍기도 작고, 프린터도 작다.
데스크탑 컴퓨터, 스피커,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도 작고 얇은 걸로 산다.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게 건전지가 들어간다.
휴대폰도 가지고 있다.
고정된 것은 별로 없다.
가구 대신 조립식 행거를 쓴다.
유목민은 짐이 많으면 안된다.
짐이 많으면 버려야 된다.


정착민인 우리 부모 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그들은 물건을 살 때도 크고 두고 두고 쓸 수 있는 걸 사지만
우리는 뭐든 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작고 가볍고 쉽게 버리고 바꿀 수 있는 걸 산다.
3년이 지나면 내가 가진 물건의 대부분은 버리고 없을 것이다.
그동안 이사를 몇 번이나 했을 지도 모른다.
어느 나라에 살고 있을 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을 지,
누구와 함께 있을 지도 알 수 없다.


유럽이나 미국에 유학을 갔을 수도 있고,
어느 다른 회사에 취직했을 수도 있다.
경영자가 될 수도 있고 프로그래머, 관리자, 학생, 교수, 연구원
뭐든 되있을 수 있다.


지금 룸메를 다시 만날 수도 있고, 외국인과 있을 수도 있다.
누가 내 여자친구가 되어있을 수도 있고, 결혼을 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한 번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든지.


유목민은 원래 그렇다.
풀이 많이 나는 곳, 물이 많은 곳을 따라서 상황에 맞춰서
세상을 떠돌아 다녀야 한다.
(월급 많이 주고, 인정 받을 수 있고, 시장성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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