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9일 월요일

In KAIST, 대전

짐과 함께 학교로 배달되었다.
유성 터미널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15분간 두리번거리다가
겨우 아주머니들의 양보를 받아 하나 잡아 타고 도착.


복학생은 이 학교에서 특히나 신기한 존재다.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마저 KAIST에도 복학생이 있냐고 물으신다.
하긴 다들 이 우물에서 20대를 소비해버리니까.


벌써 오후 1시.
배고프지만 일단 짐을 모두 날랐다.
생각보다 지난 학기 사람들이 방을 깨끗하게 쓴 것 같다.
버리고간 옷들, 화장품들이 몇 개 있었지만 말끔하게 쓸어내버렸다.
TV도 버리고 갔는 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팔까, 버릴까?
이사람들 그동안 옷걸이 하나를 안테나로 쓰고 있었다.
전자과 사람들인가? 누가 공돌이 아니랄까봐.


털래털래 음료수 1.5L 병을 들고 행정동에 쳐들어가서 카드키를 가져왔다.
역시 학교 어딜가도 사람들은 거의 안보인다.
더운 날씨라서 그런지 까치들도 그늘에서 쉬는 모양이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까치들도 살맛나서 동네를 점령하겠지.


주변에 생각보다 친구들이 많다.
216호 - 광민
228호 - 대운
328호 - 선웅


시간내서 창의학습관, 정문술 빌딩을 견학가야지.
전산동까지 한 번 내려 갔다왔는 데, 여름 낮에는 아직 갈 곳이 못 된다.
무지 덥고 자전거도 없으니, 왕복 40분 걸렸다.


벌써 저녁이라고 귀뚜라미들이 창 밖으로 보이는 숲에서 울기 시작했다.
모기향을 켜야할 시간일 것 같다.
집에 있을 때부터 1주일 전부터 갑자기 모기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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