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시간의 영향만큼 장소의 영향도 많이 받는 다.
어느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character가 고정되기도 한다.
특히 나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하다.
한 번 고정된 character를 공간이 바뀌지 않는 한, 바꾸지 못한다.
심지어는 식습관도 장소에 따라 다르다.
고향집에서는 아직도 그냥 초등학생일 뿐이다.
고기도 안 먹고, 절대 공부도 안한다.
하루 종일 TV만 보는 집안의 큰 아들, 백수.
어리광이나 부리고 항상 늦잠을 잔다.
대전에서는 외로운 주변인.
서울에서는 수다쟁이, 막내.
공간(space)은 environment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
그것들이 그대로 인데, 내가 바뀔 수는 없다.
어느 곳을 가든 그곳에서 초기에 내가 보였던 반응과 패턴이 fix되면
다른 life style을 가지기는 힘들다.
life style을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마치 새들처럼 각인현상(생후 며칠 이내에 본 것을 평생 엄마로 인식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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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는 영원히 갓난아이일 뿐이고,
기존에 아는 사람들에게도 각자와의 관계와 태도가 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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