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에 드디어 방이 나왔다.
지혜관(바동) 212호.
너무 늦은 시각이라 짐을 쌀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과 내일은 주말이라 우체국이 영업을 안한다.
기숙사비를 내면 영수증을 주고, 영수증이 있어야 키를 준다.
기숙사비는 KAIST 우체국에서만 낼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부모님의 도움으로 대전을 갈 수는 없게 됐다.
(사실 난 누구 도움 받는 것 보다 혼자 하는 게 좋다.)
짐은 오늘 택배로 부쳤으니 월요일에 도착하겠지.
주말에는 택배 회사도 쉬니까.
그럼 월요일에 대전으로 쪼르르가서 돈 내고 키 받고
택배 짐도 받아야 겠다.
바동이라니 말년에 완벽한 요양이 될 것 같다.
(올드보이의 감옥과 비슷한 입지)
여러가지 면에서 버려진 땅으로 불린다.
학교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서 야식 받으러 가기도 멀고
어디를 가도 동선이 길어진다.
산에 가깝고 여자 기숙사와도 가장 멀다.
기숙사 비품, 리모델링 시에도 가동부터 공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혜택도 가장 늦게 본다.
가장 악명 높은 곳은 바동 501, 502, 527, 528호.
복도식이고 입구가 가운데 있어서 그 방들은 매우 멀다.
특히 홀수는 북향이라서 폐인된다.
축복의 땅은 역시 가, 나동.
식당, 야식 받는 곳(철조망), 기계동, 여자 기숙사.. 뭐든 다 가깝고
온수도 가장 잘 나온다.
1학년들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도 있다.
특히 가동은 항상 왁자지껄하다. (울 학교에서 학교 기숙사다운 유일한 곳)
1인 3실이라서 덜 심심하고 그만큼 넓다.
가구도 좋고, 어떤 혜택이든 시범사업으로 먼저 진행된다.
서울에서 내려올 때 짐이 30상자 였는 데.
답글삭제계절 옷, 책, 이불, 온갖 가전제품들을 줄이니.
이번에는 7상자 + suitcase만 가지고 대전에 올라가게 됐다.
생각해보니 2년 반 전에 대전에 두고온 교과서와 바구니, 생필품이 몇 가지 더 있는 것 같다.
동방에 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