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7일 월요일

동네 슈퍼 마켓

지금 사는 동네도 은근히 슈퍼마켓이 많이 있다.
반경 50m이내에 4개나 있는 것 같다.


아셈 마트(과자 중심)
현대 D-마트(Glossery store)
Family 마트(편의점)
LG 25(편의점)


어떻게 이런 좁은 공간에서 경쟁을 하고 살아 남았는 지 의문이 들었다.
자세히 살펴 보면 각 가게만의 특징이 있어서
서로 다른 상품을 팔기 때문에 완전 경쟁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담배, 과자 이런 건 모두 판다.


일단 아셈마트는 큰 길가에 위치해 있어서 가장 잘 눈에 띈다.
하지만 골목에 묻혀있는 아늑함이나 주택가의 가운데는 아니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보다는 외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식당가를 이용하는 사무실 직원, 인근 공사장 아저씨들,
Gimme five의 직원이나 고객들, 담배를 사고 싶은 택시 운전기사 등..


Family 마트나 LG 25는 편의점이기 때문에 24시간 문을 연다.
그리고 슈퍼와는 달리 편의점은 거기서 간단하게 라면이나 소세지 등을 먹고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전자렌지도 이용가능하고 어묵같은 것을 팔기도 한다.
기존의 슈퍼들은 일찍 문을 닫고 서서 뭘 먹을 수 있게 되어있지 않다.
빨리 사서 나가야지 오래 서있으면 좀도둑으로 오해 받는 다.
그리고 편의점들은 슈퍼보다 물건을 집기 쉽게 되어 있다.
전통적인 슈퍼들의 진열장이나 냉장고는 User 중심이 아니라 storage 중심이다.
좁은 공간에 더 많이 넣는 걸 중요시 한다.
그래서 어떤 때는 손을 깊숙히 넣어야 물건을 집을 수 있다.
슈퍼는 또한 재고를 많이 가지고 물건을 새로 들여오는 일이 편의점보다 적다.
편의점은 재고가 적은 대신 물건을 3~6시간 마다 가지고 온다.
왜냐하면 공간도 좁고 삼각주먹밥 같은 건 금방 상하니까.


마치 일반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의 차이처럼
어느 편의점을 가도 물건 배치가 비슷해서
외지에서 오히려 친근감이 더 있을 수 있고 UI가 익숙하다.
최소한의 quality(구매 가능 물품)를 보장 받을 수 있다.


그럼 이러한 틈바구니에서 현대 D-마트는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었을 까?
현대 D-마트는 위치도 어정쩡하고 반지하에 있다.


하지만 glossery 중심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물건들이 있다.
야채 - 당근, 감자, 파, 마늘, 어묵, 꽁치캔, 레토르트 식품, 쌀(20Kg 짜리), 보리,
고무 장갑, 화장실 청소도구, 큰 휴지 같은 것들을 사려면 그곳을 이용해야 한다.
편의점이나 과자를 중심으로 파는 곳에서는 잘 가져다 놓지 않은 물건들이다.
그래서 부식, 반찬거리가 필요한 가정 주부들이 많이 이용한다.


각각의 가게의 특성 때문에 점원들도 차이가 있다.
아셈마트는 주인 할아버지 혹은 남자 점원이 있다.
현대 D-마트는 뚱뚱한 여자 점원이 있어서 주부의 이미지와 어울린다.
그리고 편의점은 유니폼을 입고 마른 알바생들이 있다.


물건 결제시에도 편의점은 바코드로 찍고 영수증을 반드시 주며
다른 곳들은 버튼으로 가격만 누른다.
열심히 떼를 쓰면 간이영수증을 써주던지, 총액만 나온 아주 작은 영수증을 준다.


이렇듯 각자 특화되어 시장경제에서 잘 생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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