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1일 금요일

컴퓨터

오랜만에 게임을 해보려고 했는 데,
노트북이 완전히 망가진 것 같다.
10분마다 한 번씩 컴퓨터가 꺼진다.


게임은 10분마다 꺼지고
IE로 인터넷 창 많이 띄울 때도 10분마다 꺼진다.
VIM 에디터만 열고 다른 작업은 안하면 1시간 이상버틴다.
아무일도 안하고 켜놓으면 5시간을 버틸때도 있다.


녀석이 원래 이상하기도 했고 험하게 쓰기도 하다보니.
하루 종일 냉장고 소리를 내면서 돌아간다.
하드웨어에 열이 많이 나는 건가보다.
전기 공급도 이상해서 그냥 이유없이 퍽 꺼지거나
파란화면 뜨고 0.5초 후에 리부팅한다.


인터넷 서핑이나 창을 조금 열면 오래 버티는 것 같은 데,
그래픽을 많이 쓰는 게임을 하면 어김없이 10분 안에 다운된다.


흠.. 데스크탑 하나 살까?
이 노트북도 성능은 불만없는 데, 벌써 2년 반이나 되었군.
대략 컴퓨터 세대 교체 시기가 온듯.
좋은 회사 제품에 곱게 썼다면 100~150만원은 받고 팔 물건인데.
손해 많이 본 듯하다.
(중고로 팔걸 생각해보면 대기업 제품에 비해 50만원은 손해 본듯.)


9살때부터 1.5년에 한 번씩 컴퓨터를 바꾼 것 같은 데
벌써 24살이니까. 그동안 10대는 쓴 것 같다.


처음에 사고 바꿀 때는 기대감도 많고 그랬는 데,
요즘은 자꾸 바꾸니까 그런 것도 모르겠고 성능차이도 별로 안 난다.
가격도 많이 떨어졌고.
일단 회사 나가는 동안은 회사 노트북으로 버티고
저렴한 걸로 데스크탑 사고 HandHeld PC나 중고로 하나 더 사서 가지고 놀까보다.


아무튼 기술발전의 대가가 적지 않다.
일단 초기에 투자하면 회수하려고 정말 많이 우려먹기도 하고
기술 외의 부분(마케팅, 세금, 로비 등..)에서 더 많이 비용을 쓰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Engineer이기는 하지만 기술 발전에서 소외된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나 정보(전체적인 발전 방향이나 개념 등..),
보상(기술 개발에 따른 보상),
내가 기술을 이용해서 얻은 혜택(재미나 즐거움, 새로움)
뭐 그런게 별로 없는 것 같다.


철저히 분업화되서 한 부분만 만드니까 전체적인 기술을 보는 재미도 없고
그냥 단순 노동같고 신기술이 나와도 적용하거나 배울의지도 없고
피라미드 노동자처럼 그것이 완성되었을 때, 내가 그것을 이용할 수도 없다.
(왕을 위한 것이지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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