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7일 일요일

아이들

대학 2학년 때는 아빠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왠지 애들키우면 재미있을 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음. 아무튼 이 꼬마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 까 생각해봤는 데.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다.
읽어주면서 나도 저 동화책 속으로 훨훨 날아 들어가지 않을까?
(물론 나만의 상상속에서..)
여러가지 동화책을 읽어주고 우리 꼬마에게 그 이야기를 내게 다시 들려달라고 해야지.
그리고 자신이 재구성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해야겠다.
신데렐라와 뽀빠이와 아기곰 푸우가 같이 나오는 그런 동화..
스토리도 마음껏 바꾸면 꼬마들이 재미있어 하지 않을 까?
창의적이기도 하고..


꼬마가 글을 배우고 나면 꼬마한테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해야지.
그리고 좀 더 크면 같은 책을 읽으면서 독서 클럽을 만들던지.


인형 놀이도 같이 해봐야겠다.
곰인형, 사람인형 많이 사줘야지.
역할극을 해보면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있다.
뭘 좋아하는 지, 싫어하는 지, 어떤 사고관을 가진 건지..


수학, 과학도 가르쳐 줄 수 있겠지.
교과서에 안 나오는 이야기들을 해줘야 겠다.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것들이 많다.
탐구 생활이나 참고서 부록에나 소개되는 이야기들 말이다.
사실 그런게 더 중요한 이야기 같다.
(중학교 때 참고서 사면 항상 각 chapter 마지막의 '쉬어가는 글'부터 다 읽었던 것 같다.)


수영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도 가르치고, 놀이동산에도 가야지.
과일 깎는 법도 가르쳐주고, 요리도 가르쳐 줘야지.


우리 가족만이 아는 놀이도 만들어야지.
카드놀이, 공놀이.. 뭐 이런 것들은 동네마다 룰이 다르니까.
(시트콤 프랜즈를 보면 갤러 집안만이 아는 놀이가 나온다.)


처음부터 다국어로 대화를 할 수도 있겠다.
요즘 기본적인 단어들은 여러 나라 언어들을 많이 쓰니까.


백과사전보는 법이랑 인터넷 쓰는 법도 가르쳐 줘야지.
그 후부터는 모르는 건 스스로 찾아볼 테니.
매주 가장 신기한 표현, 새로 알게된 단어를 물어봐야지.
(숙제 검사는 아니고 생각나는 대로 1~2개)


일기 쓰는 법도 가르쳐 줘야 겠군.
나이 먹어서 남는 건 일기 밖에 없으니까.


자식을 위해 책도 하나 썼으면 좋겠다.
"세계사 편력"은 네루가 딸을 위해 쓴 글이다.


음악도 많이 듣게 해줘야지.
mp3 streaming service랑 도서관 service를 개설해 줘야겠다.


어려서부터 사진도 찍고 기록도 남길 수 있게
작고 간단한 디카도 하나 사주고.


자식 교육은 외숙모가 잘 하시는 것 같다.
나중에 물어봐야지.


그리고 가장 주의해야 할 건, 지나친 기대와 너무 많은 걸 강요해서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엄마보다 친한 아빠,
엄마 같은 아빠가 되야지.

댓글 4개:

  1. 역시 현성은 빨리 장가가는게 좋을 것 같아. :) 어서 여자친구를 만들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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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를 입양해서 단숨에 아빠가 될 수도 있고

    유아교육과에 편입해서 유치원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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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흠.. 밤에 너무 울지 않아야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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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음. 역시 3살이상의 애를 입양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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