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0일 일요일

실수

지그문트 프로이트 아저씨가 정신분석학 입문에서
실수는 뭔가 의미가 있는 거라고 그랬는 데.
나를 분석해보니 그런 것 같다.


무의식 중에 내 동생과 가끔 착각이 되는 두 친구(A와 B)가 있다.


한 친구(A)는 내가 아주 편하게 답글을 하나 달았는 데.
그 친구가 약간 화를 냈는 데.
생각해보니 내가 내 여동생을 대하듯 편하게 조언을 해줬더니,
친구를 약간 무시한 셈이 되었다.
동생에게 하는 조언과 친구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은 좀 다르니
지나치게 간섭하고 기본적인 이야기를 한듯.
그동안 내가 무의식 중에 그 친구를 친구가 아닌 어린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또 한 친구(B)는 내가 그 친구 홈페이지에 가려고 주소를 치고
한참 글을 읽는 데, 내 동생 홈페이지였다. -0-
한 6년 쯤 전에 내 친구가 그 친구(B)를 내 동생으로 착각했다고
내게 말한 적도 있었다. 외모가 나랑 닮았단다.
나도 역시 내 동생과 약간 혼동했나보다.
그리고 원래 그 친구와 내가 뭔가 정서적인 면에서 취향이 비슷한 게 좀 있어서
노래나 애니, 가치관이라든지.
내가 가끔 긍정적인 사고를 할 때 특히 닮아있다.
(지난 번에는 내 동생 홈페이지랑 음악 선곡도 똑같았군;;)


그리고 이 친구 A와 B도 둘이 매우 닮아있고 서로 친하다.
키도 비슷하고 외모도 비슷하고, 싸인도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하고,
서로 닮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것 같다.


아무튼 내 동생, 친구 A, 친구 B 이렇게 세 사람이
내 기억 속에서는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나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