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3일 일요일

간편한 메뉴

Simple is beautiful.
중국집의 성공에서도 말했다.
사람들은 간편한 것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요즘 패스트푸드점이나 영화관 팝콘 가게는 너무 복잡하다.
햄버거 종류가 도무지 몇 개인지 알 수도 없다.
버거, 빅맥, 와퍼... 치즈, 불고기


세트도 이리 저리 많다.
어떤 조합으로 하면 더 싸지고 다른 조합은 더 비싸다.


메뉴를 보기도 힘들다.
한 쪽에는 list가 좀 적혀있고
다른 쪽에는 그림이 크고, 작고,
신메뉴라면서 광고 전단이 곳곳에 붙어 있다.
중복도 심하다.


영화관에서 팝콘만 사먹어도 그렇다.
파는 거라고는 팝콘, 나초, 오징어, 콜라 뿐인데.
무슨 세트 조합이 4~7개나 된다.
시간 없어 죽겠는 데, 500원~1,000원 아끼려고 머리 굴릴 시간이 없다.
얼른 영화관에 들어가고 싶다.
그래서 안 사먹고 만다.


내 개인적인 경험도 그렇다.
처음 패스트푸드점에 갔을 때, 처음 영화관에 갔을 때,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을 때,
그런 주문들이 두려웠다.
'아 뭐가 이리 복잡하지?'
'나만 모르는 건가? 바보같고 쪽팔려'
'무서워서 못 가겠어.'


패밀리 레스토랑이 역시 가장 심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서 하는 말은
"이거 어떻게 시키는 거야?"
"도대체 뭘, 얼마나 먹어야 되지?"
"그냥 누구 한 명이 시키는 대로 먹을 래. 대신 주문해줘."
"고기를 주면 되지, 어떻게 구울지는 왜 물어보는 거야? 모르는 데.."
"사이드 메뉴는 뭐가 있는 데요?"
"음료수는 어디 적혀 있어요?"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나 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보수적인 사람들은
그런 곳에 잘 안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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