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6일 수요일

[펌]이름(성, 명, middle name, 아명, 관명, 자, 호, 휘, 시호)

그 이름의 구성을 본다면서, '성', '명'이 기본적으로 되어 있으며, 이에 부가되는 것으로 '호', '자' 등이 있었죠. 좀 더 세세하게 이름의 종류를 나눈다면, '아명', '관명', '시호', '초명' 등도 빼 놓을 수가 없겠죠.

그리고 서양의 패밀리 네임 같은 경우는 가문을 뜻한다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성 앞에 그게 붙죠. 서양보다 더 복잡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황희 정승을 예를 들어 볼까요?

황희 정승의 경우 성은 '장수 황', 이름은 '희', 초명은 '수로', 자는 '구부', 호는 '방촌', 아명은 '도야지', 시호는 '익성'입니다. 상당히 이름 구조가 복잡하죠.

서양의 미들 네임의 유래는 독일에 있습니다. 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집안을 자랑하기 위하여 모계 계통의 성을 넣기도 하며, 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염려되어 구분을 위해서 넣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동양의 경우는 이름을 소중히 여겨 그 종류와 존재의 이유가 여러가지라고 합니다. 그럼 하나하나 들어서 설명하렵니다.

성 : 성은 본관과 함께 불려지는 것입니다. 이 성은 서양의 패밀리 네임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요성은 동양이 더하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우리의 이름 3글자 중에서 가장 앞에 있는 게 바로 성인데, 그만큼 성의 중요성을 말해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말 할때는 성이라고 말하기 보다 이 성을 올려서 성씨라고 부르면 경우가 많습니다. 성에 대해서 예를 들자면 노무현의 경우 '광주 노'씨, 김대중의 경우 '김해 김'씨, 이승만의 경우 '전주 이'씨 등이 있습니다.

이름 : 이름의 경우 지금의 우리는 그냥 태어날때부터 쓰던 이름을 계속 쓰던가, 아니면 중도에 갈아버리던가 합니다. 그러나 옛날의 경우 그 종류도 다양해서, 초명, 아명, 관명 등으로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름은 주로 성의 뒤쪽에 오며, 노무현의 경우 '무현'이 이름이고, 김대중의 경우 '대중'이 그 이름이며, 이승만의 경우 '승만'이 그 이름입니다. 다 아는 사실이었던가요?ㅡㅡa

아명 : 아명과 초명은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아명은 주로 천한 것을 빗대어서 지었는데, 이는 무병장수를 기원하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주로 양반들의 경우가 이러하였으며, 서민들은 이 아명을 그대로 쓰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요즈음에 와서 이 아명을 보기는 힘들죠. 대표적인 예로는 황희의 아명이 '도야지(돼지의 사투리)', 고종황제가 '개똥이' 정도로 보면 됩니다. 요즈음 TV에서 하는 드라마 왕의 여자에 나오는 개똥이, 즉 김개시도 아명의 대표적인 예라고 하면 되겠네요.

초명 : 초명의 경우 아명보다는 꽤 순화(?) 된 것으로 주로 한자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 초명은 주로 아이때의 이름을 말한데, 후에 관례를 하면 바로 갈아버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황희의 경우 '수로', 이황의 경우 '서홍'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명 : 관명이라는 것은 관례, 즉 성인식을 올린 후에 붙여지는 이름입니다. 물론 아명이나 초명을 그대로 쓰는 인간도 있으나 대부분은 이 관명을 통해, 항렬자 등을 넣어서 이름을 짓습니다. 참고로 항렬이라는 것은 그 가문에서 내려오는 글자로 몇대라는 것에 따라서 그 항렬자가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석'이고요.^^; '돌 석'자 생각 하시면 혼납니다.ㅡㅡ+ 관명은 예는... 찾기 어려우니 냅두겠습니다.

자 : 삼국지 시리즈를 해 본사람에게는 별로 설명할게 없는 것입니다. '자'라는 것은 성인이 되면 붙는 이름인데, 임금이나 부모 같은 윗사람들 외에는 이런 자를 불러야 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조조전에서 하후돈이 조조에게 "맹덕, 맹덕"이라고 하죠. 하후돈은 조조의 친척뻘 되기 때문에 이름을 부르지 않고 대신 자를 부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꼭 들 필요가 있나요? 그냥 돌 맞기 싫어서 들어 보렵니다. 예를 들면, 이황의 경우 '경호', 황희의 경우 '구부', 이이의 경우 '숙헌' 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휘 : 임금의 이름을 가르킵니다. 임금의 경우 거창하게 이름을 휘라고 하였는데, 뭐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세종의 경우 휘가 '도'였으며, 진지왕의 경우 '사륜', 태조 왕건의 경우 '건'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휘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경우 이런 역대 왕들의 휘는 모두 좔좔좔 외웠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시험을 볼 경우 그 글자를 피해서 썼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하죠. 물론 우리나라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당나라의 '이적'의 경우 본래 이름이 '이세적'이 었는데, 당태종 '이세민'의 '세'자를 피하기 위해 아예 떼어 버렸다고 합니다.

호 : 호의 경우 이름 앞에 오는 것으로서 자신이 직접 붙이거나, 또는 다른 사람이 붙여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호가 많기도 유명한 사람은 추사 김정희가 있습니다. 이 호라는 넘은 스승이 제자에게 선물로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호에 대해서 예를 들자면 김정희만 해도 될 듯...ㅡㅡ; 김정희의 경우 호가 '추사', '완당', '예당', '시암', '과파', '노과' 등 여러개가 있습니다. 매월당 김시습 할때 매월당이 호죠. 이렇게 호는 사실 우리에게 친근합니다. 여기서 문제... 혹시 '경사'가 누구의 호인 줄 아십니까? 정답은 이회창의 호 입니다.

시호 : 시호라는 것은 죽고 난 뒤에, 다른 사람들이 붙여주는 이름입니다. 이 시호는 그 대상이 한정되어 있었었는데, 주로 왕족이나 정 2품 이상의 관료들에게 지급되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옛날이고, 후대에 와서는 그 대상이 확대되었다고 하죠. 우리가 알기에 세종의 경우 살아서도 세종이라고 부르지 않았나 하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죽은 후에 그렇게 부르지, 살아 생전에는 그렇게 부르지도 않습니다. 왜냐? 시호를 정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리 부르겠습니까?ㅡㅡ;

http://kin.naver.com/browse/db_detail.php?d1id=11&dir_id=110101&docid=64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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