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잘 하려면 공식(official)과 비공식(unofficial)을 잘 구분해야 한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엄격하고 당당하고 정의로워야 하고 대의명분을 얻어야 한다.
비공식적일 때는 많이 양보하거나 많이 챙겨야 한다.
비공식적일 때는 간이든 쓸개든 다 빼줄 듯 뭐든 말해도 되고 비굴할 정도가 되어도 괜찮다.
공식적인 문서, 기록 등에서는 손해를 봐서는 안된다.
비공식은 순간이고 공식은 영원이다.
이면계약인 셈이다.
공식은 역사와 대중에 남을 것이고, 비공식은 순간일 뿐이다. 그냥 없어진다.
조약체결이든, 계약성사든, 연봉협상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싸인 하나를 받기 위해 입으로는 뭐든 말 할 수 있다.
"이건 단지 종이일 뿐이고, 더 좋은 조건과 작은 혜택들을 주겠다."
"문서에 적기는 사소한 내용이라 안 적었다."
"설명도 잘 안되고, 번거로우니 그냥 말로 하자."
일단 싸인 받고 나면 문서 외의 내용은 안 지켜도 된다.
실리는 지금 취하고 보상은 미루는 것이 좋다.
"다음에 더 잘 챙겨줄께."
"나중에 밥 한 번 사지."
나중에는 어차피 인사치레다.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반대로 먼저 부채감을 심어줄 수도 있다.
작은 친절을 베풀고 나중에 크게 갚게 한다.
투자라기보다는 보험이라는 생각하면 된다.
운 좋으면 보상이 좀 되는 거고 아니면 그냥 마는 거다.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어떤가 ;;
답글삭제법정에서는 쓸만하겠군.;;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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