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3일 토요일

통금

  ara랑 친구들 보드에 들어가 봤는 데.

  기숙사 생활방침을 바꾸기로 한 모양이다.

  KAIST답지 못하게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KAIST답지 못한 해결책이 나와버렸다.

  연차 초과자 기숙사비 인상 등 불이익, 예치금, 통금.

  일단 갈수록 어려워 지는 재정에 돈 많이 내야 되는 건 불가피한 모양이다.

  그동안 참 저렴하게 살아왔으니까. 그래도 점점 국가가 과학기술 따위는 신경 안써준다는 게

  서운하다.

  지금보다 배고픈 시절에도 과학 잘 해왔는 데. 왜 요즘은 더 못하냐 불만이 더 많느냐고 말한다면

  상대적인 빈곤이다. 다른 직업보다 더 힘들다. 더 보상이 적다.

  그리고 예치금 문제는 사실 어디가나 물건을 험하게 쓰고 잘 치우지도 않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좀 더 쉽게 벌금을 걷어보겠다는 건데. 행정편의주의적인 면이 보인다.


  통금은 가장 뼈저리는 부분인데.

  학생들의 방탕한 생활을 막아보려고 하는 것 같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야 되니까.

  사실 숙제 듀를 모두 저녁 8시 쯤으로 바꾸고 남들도 일찍 자고 일어난다면 다 같이 하면 된다.

  나같은 사람이야 세상이 쪼개져도 밤에 자니까 별 상관 없다.

  하지만 그런 생활 패턴을 모두에게 강요하는 건 학생들이 어른이 되는 걸 막는 것 같다.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어른이 되고 세상을 짊어 나갈 수 있는 것이지

  그리고 규제를 자꾸 늘리면 분위기도 더 가라앉지 않을 까.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걸 방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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