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0일 수요일

칼 세이건

  과학자는 어두운 골방에서 혼자 이것 저것 생각하고 실험해 봐서 결과를 얻고

  자기들끼리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100년이 지나봤자 미적분 하나 써먹을 일 없고 생각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 일반인(과학자를 제외한

  사람들)에게 과학을 이야기 해봤자 도대체 과학에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했다.

  그래서 칼 세이건 같은 과학자가 진정 과학자인지 TV 프로 사회자인지 의심이 되었었다.

  그런데 대학도 오고 이공계 위기다 뭐다 해서 사회가 과학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

  과학을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과학을 왜 해야 하는 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고민해 봤는 데

  새로운 공식 하나 만들어 내는 것만이 과학은 아닌 것 같다.
  (대단히 위대한 일이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 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우선 수많은 바보 짓이 필요하다. 당연한 것 같은 데 의심하고 또 해보고

  아무도 생각하지도 않고 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일에 도전을 하는 거다.

  콩이 먹어서 배부르면 되는 건데. 멘델은 쓸데 없이 색깔이 어떻게 되는 지, 쭈글쭈글한지, 키는 큰지

  관찰했다.

  보이는 족족 눌러버리기도 귀찮은 곤충은 파브르는 수십년간 관찰했다.

  날마다 다치는 데. 라이트 형제는 날아다니려고 했다.

  퀴리 부인은 학자였는 데. 탄광에서 무슨 말도 안되는 금속을 캐려고 했다. 보물도 아니고 있는 지

  없는 지 알지도 못하는 걸.

  이런 미친짓들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전문지식만이 아니다.

  적어도 과학자가 미쳤다고 주위 사람들이 매장시키지는 않을 수 있는 사회가 되야 한다.

  사람들에게 과학에 대한 희망을 불어 넣어 줘야 한다.

  사람들에게 과학이 정말 뭔가 모르겠지만 그걸 해낼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칼 세이건은 그런 일을 했나보다. 이공계 전공자도 아닌 사람들에게 과학을 전파하는 일..


  이공계 위기가 왜 왔나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이공계가 하는 일을 모르니까.

  그들이 무엇을 할 지 모르니 무엇을 시켜야 될지 몰라서 고용도 안되고 투자도 안되는 거다.

  고용해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투자해도 이득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하니까.

댓글 2개:

  1.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들어와서

    교과서 몇 페이지에 있는 공식을 풀어보고 또 풀어보고

    계산이 안 틀리고 머리 속에서 잘 이해 될 때까지 계속 생각하는 것만이 과학인 줄 알았다.

    그것도 과학이지만 과학의 일부일 뿐이다.

    아인슈타인은 자기 머리 속에서 모든 걸 다 해냈고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지만 그런 일은 100년에 한 번 밖에 안 일어 난다.

    그런 천재을 위해 100년간 다른 모두가 좌절하면서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그런 천재가 할 수 없는 또는 귀찮아서 하지 않을 수많은 일들도 다 과학인거다.

    답글삭제
  2. 오늘 깨달았는 데.

    나 이런 글 되게 자주 쓴다. 그런데

    이런 글 쓸 때는 근육에 힘들어가있고 맥박이랑 혈압이 높다.



    피곤하고 혈압 오를 때는 "과학"얘기 주로 하고 나른다고 혈압 낮을 때는

    주로 감성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