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4일 일요일

지뢰찾기와 바둑

  요즘은 지뢰찾기를 바둑처럼 두기 시작했다.

  바둑판이랑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일단 초급은 너무 쉽고 단순해서 중급을 한다.

  고급은 너무 오래걸리고 깨는 데 운도 좀 필요한 것 같아서.

  그리고 바둑과 더욱 닮은 점은 중급은 16x16이라 정사각형이고 19x19 바둑판과 size도 비슷하다.

  또한 싸움은 항상 행마의 표면에서 일어난다. (숨 구멍 - 방의 갯수가 중요)

  바둑의 기본 이론대로 일단 포석을 위해 아무 점이나 클릭해야 되는 데.

  (4,4) 점들을 클릭하고 있다. (바둑에서는 화점.)

  왠지 매력적이고 마음에 드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주로 (1,1) - 가장 자리에 잇는 칸을 눌렀는 데.

  가장 자리에 있는 칸이 corner라서 표면적이 작아서 경우의 수가 작아 생각하기 쉬워서 초반에

  빨리 확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해나갔는 데.

  또 얼마전에는 가운데부터 눌렀다. 표면적이 넓으면 생각할 경우의 수도 많아지는 데. 대신 넓은 표면

  중에서 돌파구를 찾는 게 확률적으로 작은 표면보다 유리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둑으로 따지자면 '대마불사' 일단 크게 확장되면 깨기가 쉬워지니 표면적 큰게 좋다는 것.

  음.. 그게 이번주부터는 가운데와 가장 자리 점들의 절충점인 (4,4) - 화점을 먼저 찍게 되었다.


  또 다른 공통점을 찾자면

  바둑처럼 너무 가까운 곳에 있는 점들을 많이 찍는 것도 안 좋은 모양이고 너무 멀어도 서로간의

  연관성이 떨어져 두 점을 같이 활용하는 맛이 떨어 진다.


  또 같은 점 하나를 더 찾으면

  중반 이후에는 싸움이 local해 진다. 각각의 local area의 싸움이 따로 따로 벌어진다.


  차이점은 바둑은 이기기 위해서 global하게 봐야하는 데. 지뢰찾기는 local하게 보게 된다. 한 군데서라

  도 죽으면 끝이니까.


  그리고 지뢰찾기를 잘 하려면 많이 해야 기록이 단축될 확률이 큰데. 찍어야할 상황이 여러 local들에 동

  시에 오면 (운에 맡겨야할 상황) 확률이 낮은 local area부터 격파해 나가는 게 낫다.

  그래야 빨리 포기하고 다음 판에 집중할 수 있다. (팔이 덜아프고 시간이 절약된다.)

  바둑이라면 당연히 큰 곳부터 두고 작은 곳은 나중에 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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