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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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뭐든 해보려고 하면 자꾸 안되는 게 많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성격이 급한 탓에 그런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은 주로 남이 만든 도구를 쓰는 일이다.

  대게 도구의 사용법이 직관적일 수록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도구에 점점 익숙해지고 재치있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도구의 깊은 뜻을 알아야 된다.

  그렇게 쓰려면 우선 도움말을 봐야하는 데 참으로 귀찮은 일이다.

  대충 '아.. 무지 길구나. 넘어가자.'하고 뚝딱뚝딱 쓰다보면 도구->도끼가 발등을 찍기 마련이다.


  되짚어보면 어렸을 적부터 성격이 급했다.

  대게 수학책이나 이런 저런 책들을 보면 일단 설명, 정의, 정리, 개요 등이 나오고 예제가 하나 풀어져

  있고 그 다음에 실전 문제(정석이라면 유제)가 있다.

  왠지 그런거 다 읽고 있으면 답답해서 안본다. 때로는 뒤에서 부터 읽어 나가기도 하고..

  중간 중간에 맘에 들고 쉬운 것만 하나씩 해보고 넘어가는 데..

  결국은 처음부터 다 다시 봐야 됐었던 것 같다.

  대게 잘 만들어진 중,고등학교 책이라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진득하게 앉아서 읽으면 모든 게

  해결되니까.


  @@ 문서만 맨날 봐야되니 답답해 미치겠는 데. 어쩔 수 없다.
         다 때려치고 바로 써보려고 하면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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