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7일 토요일

우리편 vs 너희편

  세상 살다보면 이런 아이러니도 있다.

  우리편인데도 참 맘에 안드는 사람이있고 적이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사람도 있는.

  서로 칼과 활을 겨누는 전장에서

  우리가 쓰러뜨려야 할 상대는 저쪽 편에 있고 서로 보호해 줘야할 사람은 바로 내 옆에 있는 데.

  마음 같아서는 옆에 있는 동료 장수지만 맘에 안들어서 확 제거해버리고

  저쪽이랑 한 편 먹는 게 더 속편할 것 같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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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지더라도 얄밉지 않은 적과  이겼지만 얄미운 우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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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에서도 그런 장면이 종종 나온다.

  관우가 황충을 설득하는 장면,

  제갈량이 적군이지만 마음에 드는 강유를 생포하는 장면,

  제갈량의 질투로 죽은 관우나 방통. (연구자들이 그렇게 보는 견해가 있다.)

  제갈량이 만든 팔진도에 빠진 육손을 구해주는 황승언. (황승언은 제갈량의 장인어른)

  동맹군의 군사인 제갈량을 죽이려는 주유.

  관우의 오관육참을 눈감아주는 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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