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2일 토요일

훈련병

훈련병은 이등병보다 못한 정말 거지 같은 존재다.
옷도 거지처럼 아무거나 줏어입고 씻지도 못하고
매일 흙먼지를 구르고, 옷도 없으니까 빨지도 못한다.
밥 먹을 때도 구박받고 춥고 배고프고 서럽고..

 

노숙자 + 거지 + 노예 + 감기 환자 => 훈련병

 

밑바닥 인생 1개월 경험이 확실히 됐다.
쓰레기 장에서 매일 쓰레기 치우고 화장실 치우고
돌 줍고 썩은 냄새 맡으면서 구르고 뛰고
꽃동네 환자들과 거의 비슷하게 산 것 같다.

 

평시 보충역 훈련도 이정도 인데, 현역이나 전방 복무자나
실전은 더 처절할 것 같다.
전쟁 정말 무서운거구나, 절대 일어나면 안되겠다.
죽지 않기 위한 모든 짓을 다한다.
심지어 승리를 위해서는 자살도 시키는 것 같다.(특히 동양 군대는..)

 

아버지가 며칠간 쉬라고 하신 건 평생 처음이다.
맨날 꾀병이냐고만 하셨는 데,
이번에는 아들이 걱정되셨나보다. 군대 무서운 곳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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