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5일 화요일

게임

사실 인생은 게임 같은 거다.
룰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운이다.
룰을 모르면 많이 잃는 것은 당연하고
그냥 게임을 안하는 편이 원금을 보존하는 길이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자본금이 많고 배팅 타이밍을 잘 정할 수 있으면 된다.
돈 놓고 돈 먹기니까.


대략 회사를 놓고 보자면 프로젝트의 성공/실패로 갈라질 수 있는 데,
개발자든 기획자든 실패하면 기본급만 받는 거고
성공하면 인센티브가 조금 나온다.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많이 참여하고 일을 많이 하고 공헌을 많이 했다는 건,
자본금이 많다는 뜻이다.
남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할 때, 2~3개를 했다면 더 많은 칩(chip)을 더 많은 게임에 뿌린 셈이다.


그런데 개발자는 많은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힘들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다.
계속 발목을 붙들려서 다음일을 하기 어렵다.


기획자는 많은 프로젝트에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쉽게 나올 수 있다.
나왔을 때 별로 뒷탈이 없다.
프로젝트 전체 기간 중 그곳에 참여하는 기간도 짧고
유지보수나 자신의 생각을 후임자에게 인수인계 할 것도 없다.
나오면 그냥 끝이다.
대략 참여 기간이 절반이고 유지보수 때문에 시간 끄는 것도 없으니 3~4배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은 회사라도 개발자보다 기획자는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칩을 더 많이 투자한 셈이니 성공확률이 더 크다.
다 망해도 하나면 성공하면 대박인데,
대박때 명단에 끼어있으면 개발자든 기획자든 받는 보상은 비슷하니까.


기업의 주주가 되면 더 좋다. 한 번에 5~10개의 프로젝트에 한 번에 배팅가능하다.
대기업이라면 한 번에 100개씩도 배팅한다.


같은 룰로 게임을 하더라도 빨리 게임에서 발을 빼고 다른 게임으로 옮길 수 있고
여기저기 골고루 많이 배팅할 수 있는 사람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망할 것이 뻔한 판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은 손해다.


게임에 배팅할 수 있는 기회
대기업 경영 : 소기업 경영 : 기획 : 개발
= 1000~10000 : 10~100 : 3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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