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들어가 있으면 꼭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소설 '개미'의 주인공 개미가 된
기분이 든다.
꼼짝 할 수도 없고 뭐든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훈련병 11번 주현성 개미'
큼지막하게 옷에 번호 붙여서 관리된다.
개미 떼처럼 움직이고 모이고 흩어지고
기계 장치 속 같은 부속품이나 컴퓨터 데이터 packet 같다는 생각도 든다.
고지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몇 천 명씩 죽고
탱크 하나랑 몇 백 명을 바꾸고..
질리도록 똑같은 것만 반복하고 한 번 말하면 뭐든 그대로 되어야 하고
줄줄이 늘어서서 물건 나르고 돌 줍고
전우가 죽고 다쳤다고 슬퍼할 여유도 없다.
개미들처럼 그냥 서로의 몸을 밟고 올라가서 또 싸우고..
슬픔을 느낄 때는 이미 전투가 끝났고 승리했다는 뜻이다.
패배와 죽음 혹은 상처뿐인 승리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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