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상복] "너 나이 얼마야" "민증(주민등록증) 까 봐." 일상 생활 크고 작은 분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사실 논쟁의 본질과 나이가 무슨 큰 관계가 있을까. 그러나 적어도 한국사회에서 '나이의 힘'은 유효하고 파괴력 있다.
어떨 땐 나이를 따지다 멱살잡이로 이어진다.
나이 문제로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일도 흔하다.
EBS '미래의 조건'은 이렇게 나이에 살고 나이에 죽는 한국사회를 조명한 5부작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나이공화국'을 24~28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나이가 어떻게 작동하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파헤친 프로그램이다.
우선 1부 '당신은 몇 살입니까?'에선 교통사고 나면 먼저 나이를 묻고 노처녀라고 부르며 특별한 잣대를 들이대는 차별적 의미로서의 나이를 살펴본다.
연소자 우선 원칙으로 대학에 불합격한 사례를 통해 연령차별의 실태도 짚어본다.
이어 성숙의 기준을 나이로 삼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받고 있는 차별을 2부에서, 취업자격과 나이의 문제를 3부에서 다룬다.
4부에선 '사오정(사십오세 정년)' 등 신조어를 양산하며 조기 퇴출을 권하는 우리 사회 모순에 대해 조명한다.
또 거꾸로 나이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는 사례를 5부에서 살펴봄으로써 엄숙한 '연령주의'에서 탈피할 대안을 찾아본다.
호칭을 파괴한 기업, 학생 창업 등의 사례도 소개된다.
제작진은 "단지 나이가 어려서, 혹은 많아서 할 수 없는 것들이 우리 주변엔 많이 널려 있다"며 "21세기 새 공동체를 위해 나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분명 넘어야 할 산"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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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짜리 조교에게 존대말하고 복종하고
29살짜리 동기에게 반말하는 걸 못 마땅해 하는 사람들도 좀 있었다.
아무튼 나는 30살 먹은 사람이든 22살먹은 사람이든 그 사회(군대)의 규율에 따라 대우했을 뿐이다.
30살짜리랑 말 트고 지냈더니,
내 옆에 있던 나와 동갑인 한 친구는 내가 형인줄 알고 계속 존대말을 쓰더군.
전우끼리 존대말 쓰는 건 얼차려에 해당되서 그러지 말라고 했는 데도
자꾸 내게 존대말 하다가 마지막주에 내가 동갑이라는 걸 알고
무진장 억울해 하더군. 녀석..
(그 친구는 내무반에서 동기들에게 존대말 쓰다가 얼차려로 팔굽혀 펴기만 수십번씩 했는 데..)
뭐가 그리 억울한거지?
군대에서 인간 취급 못 받는 건 억울하지만 형, 동생 대접 못 받은 게 억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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