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일 일요일

leader

  세상은 참 묘한 곳이라 때로는 매우 묘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그 중 한가지를 나도 경험 했는 데.

  어제까지 존재조차 모르고 무슨 일을 하는 집단인지도 모르는 곳의 leader가 되는 일이다.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천문회 충청지부.

  2년 전 여름이었는 데 우연히 그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모인 사람은 10명정도 별로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었고 지루하면서 아무도 지부장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냥 심심해서 왠지 내가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손을 들었는 데.

  그것으로 간단히 지부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 모임에 100여명의 사람이 모였고

  이론적으로는 회원이 5~6개 학교의 300~500여명의 사람들이 회원이었다;;

  일종의 친목 모임이었는 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의욕이 있다면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모임이었다.

  내가 지부장이기는 했지만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아내는 데 6개월이 걸렸고 9개월만에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 주었다.

  각 학교 대표 5~10명에게 전화를 거는 것 이외에 내가 하는 일은 없었고

  학교 대표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방향으로 알아서 일을 처리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수백명의 사람이 지켜보고 가끔은 의사결정을 맡기는 것도 참 신기했다.

댓글 2개:

  1. ㅎㅎ 그래도 멋진 지부장이었는데..

    우리 카페도 그 때 만들어서 한참 잘 쓰고 있지 않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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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직도 제가 카페 주인이라는 건 참 신기한 일이지요...



    후배들은 저보다 더 재미있게 충청지부 모임에 참석해 주니 고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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