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1~4학년까지 살던 동네는 그리 부유한 동네는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동네였는 데. 아니면 약간 가난한 동네인 것 같기도 하다.
주변에 고아원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한 반에 한 두명씩 고아 친구들이 다니고 있었는 데
차별 없이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그들은 대게 지저분했고 너무 말랐고 키도 작았다.
너무나 불쌍해 보였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집중도 하지 않았고 불량했다.
가끔씩 그 친구들과 싸우기도 했는 데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다.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는 그들의 유일한 출구는 약간 불량스럽게 사는 것일 수 있으니까.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부반장 역할을 초등학교 동안 많이 했던 나는
왠지 불량해 보이는 친구들을 보면 싸우게 됐다.
물론 싸움은 내가 못했는 데.
항상 당당하게 (당돌하게 라고 하는 편이 더 맞겠다.) 내가 윽박질렀기 때문에
그들과의 싸움(대게 말싸움)에서 밀리지는 않았다. 나는 FM이었다.
그 친구들은 뭐하고 살까?
역시 가장 흥미진진한 동창회는 초등학교 동창회 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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