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6일 목요일

이론과 실습(실험)

  과학고 다닐 때 가끔 과학고를 소개하는 언론의 글을 보곤했다.

  "과학고는 토론 문화가 발달해있다. 고등학교 1학년 어린 학생들이 뉴톤과 아인슈타인에 대해 논쟁하고

   그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솔직히 그 때 이런 보도를 봤을 때. 다 웃기지도 않는 뻥이라고 얘기했다.

  절대 과학에 대해 토론을 해본 적은 없다. (적어도 내가 있던 학교, 내가 있던 수업 시간에는.)

  책에 나온 이론만 공부했기 때문에 면도날보다 더 예리하고 완벽했다.

  너무나 완벽한 이론이기 때문에 반론은 있을 수가 없었다.


  실험을 안 했기 때문이다. 뭐 실험 수업이 있기는 했지만 정말 뭔가 얻어내고 토론할 만한 수업이

  되지는 못했다. 부족한 실험 시간에 결과를 조작하고 계산기로 값을 이론에 맞추기 바빴다.


  실험과 관찰이 없는 과학은 정말 과학이라고 할 수가 없다.

  아인슈타인은 이론과학자지만 그도 사고 실험을 했다.

  빛의 속도가 얼마인지 궁금해 하고 의문도 가졌으니까.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아무도 이전의 이론으로 설명을 시도 하지 않았던 부분을 실험했다.


  그리고 우리는 의문도 너무 부족했다.

  만약 만유인력이나 전자기력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지 않는 다면 어떨지, 세제곱에 반비례하면

  어떻게 될지. 이런식의 문제도 문제집에 나온 걸 몇 개 풀었지 스스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고 아무도 실험을 하지 않은 세상은 중세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

  의문을 가진자는 마녀이고 모든 진리는 한 권의 책에 다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로 돌아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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