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6일 목요일

수영

  오늘 수영장 쉬는 날이라 하루 안 갔는 데.

  한 달은 안 간 것 같다.

  주말에도 매일가다가 안가니까 이상하다.

  12월에는 수영장 공사한다고 한 달이나 쉰다는 데.

  너무 오래 쉰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달이면 3달 배우는 건데 한 달이나 쉬면 다 잊어먹지 않을 까?


  crawl(자유형)

  어제는 자유형하는 데 내 손으로 물을 젓는 게 너무 신기했다.

  너무 신기해서 계속 왼손만 쳐다봤는 데.

  진짜 말 그대로 crawler가 된 기분이다. 저을 때마다 거품이 손에 잡히고

  손가락 사이로 부서지면서 떠오르는 하얀 덩어리들을 바라봤다.

  저글링이 땅파는 것처럼 물을 파면서 앞으로 가고 있었다.

  땅 속에 있는  고구마를 파먹는 두더지처럼

  숨겨둔 도토리를 캐내는 다람쥐처럼

댓글 2개:

  1. 수영의 道를 깨달았구나. 하산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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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늘은 또 몇 번 왔다갔다 하니까 힘빠져서 물 장구만 치다가 왔다.

    힘빠지면 자세도 엉망되고 물만 먹으니까 의욕도 떨어지는 것 같애.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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