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17일 월요일

지방 사람

  집에 한 번 씩 다녀 올 때마다 너무 힘들다.

  버스는 1시간 이상만 타도 너무 힘든 것 같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몰랐는 데. 대학오고 사회 나와보니 서울이 편하긴 편하다.

  집도 서울이고 학교도 서울이고 회사도 서울이면 얼마나 편한가.

  날마다 집에 들어가고 따뜻한 밥 먹고 넓은 부모님 집에서 공짜로 살고

  심심하면 학교 동아리도 놀러가고

  학교, 집, 회사.. 각각 200Km 씩 떨어져 있어서 아주 미치겠다.

  실험자의 마음에 안드는 일을 할 때마다 전기 충격으로 벌을 받는 쥐처럼

  나도 버스에 갖혀서 2~4시간 있으면 너무 힘들다.

  전기 충격 받으면서도 집에 가  학교에 가는 쥐 같다.


  광주에서 버스 타고 가면서 사람들을 바라봤다.

  다 똑같이 생기고 같은 사람인데. 지방에 살면 그렇게 힘든건가?

  수능 끝난 동생보고 어머니는 항상 지방대 나오면 아무것도 안된단다.

  엄마, 아빠도 다 지방에 사는 데.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지방에 사시는 데.

  에잇.. 사실 자영업자라면 별 상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 동생도 별 수 없이 의대는 못 쓰고 공무원도 힘들다면 월급쟁이 될테니.

  다 그렇고 그런거다.

  아버지가 사업하시니 자영업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뭐 그냥 밥만 먹고 사는 정도니까. 자식들이 그런거 믿고 있을 수도 없고..
  (사실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건 너무 하드코어다... 군대에 말뚝 박는 거랑 별로 안 다르다.)

댓글 2개:

  1. 뭐.. 귀향(?)하는 일이 멀리 떠난다는 면에서는

    여행을 가는 기분이지 않나요...?

    난 집에 가는 날이 있는 주말이면..

    설레여서 일주일이 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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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응.. 체력이 되면 자주 가는 데.

    타고가다보면 힘이 빠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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