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와서 변한게 몇 개 있다면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는 거다.
친구들에게도 서울 부동산 시세를 묻기도 하고 이 동네는 비싸다느니.
뭐 아무튼 서울 전체가 비싸다는 사실은 좌절이다.
확실히 사회 생활은 현실 감각을 조금이나마 키워주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세상 물건의 가치를 도저히 짐작할 수가 없었다. 1만원이라든지 2만원인지.
그래도 요즘은 적어도 내 월급과 비교할 수 있으니까
그걸 얻으려면 몇 시간이나 일해야 하는 지. 얼마나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 지
약간은 짐작이 된다.
물론 아직도 회사에 익숙하다거나 돈을 쓰는 데 익숙하지는 않다.
스스로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까.
다시 학생이 될꺼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을 물어볼 때도 '학생'이라고 하고 동네 가게에서도 그렇다.
스스로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회사 기숙사에 살고 있으니까.
계약서도 자주 쓰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또 달라진거라면
어떻게 하면 회사에서 일찍 퇴근해서 돌아갈지 고민하게 된거다.
성실성이 부족해졌다고 해야하나. 착취당하지 않으려는 노동자의 몸부림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그렇다..
그리고 회사 생활과 돈이라는 문제는.. 다시 한 번 의대와 고시-공무원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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