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3일 토요일

통학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마치고 수업을 들어가는 시간인 것 같다.
시간이 촉박하면 좀 압박이긴 하지만 걸음을 제촉한다고 해서
줄어드는 것은 심장과 심리적 과부하에 의한 수명일뿐
이동시간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그런 편한 마음을 가지고,
아침 샤워 후의 가뿐한 마음과 맑은 하늘과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모두 있는 그 곳을 10분간 걸어가는 게 좋다.

내 인생의 근원적인 비관론을 잠시 씻어버리는 데,
물샤워와 햇빛샤워의 이중 treatment만한 게 없다.
다만 유효기간이 3시간이라는 게 흠이다.
3시간 지나면 normal state가 되고 24시간 후에는 다시 ground(depressed) state가 된다.

수업을 들으러간다는 사실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그것을 빌미로 잔디밭을 걸을 수 있고, 운동도 조금되고 햇빛도 쬘 수 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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