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3일 화요일

비참함

중간고사가 엉망이 되거나 프로젝트가 망하면 비참해지기 마련이다.
사실 어제도 도저히 하루만에 프로젝트를 다 끝내거나 좋은 결과를 낼
시간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듀는 오늘)

그래서 침울해져 있었다. 하지만 되는 데 까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그 과목을 재수강을 하기로 결정했건,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않기로
했건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공부가 단지 학점을 잘 따서 다음 과정으로 가기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물론 학교 공부는 그런 면도 많이 있지만 그 중의 일부는 (어떤 것이 될지는 모른다.) 세상에 나가서도 쓰일 것이고, 그것을 배우기 위해 우리가 개발했던 방법들과 삶의 자세들은 우리의 삶에 평생 영향을 끼칠 것이다.
솔직히 내가 학교에서 배운 대부분의 내용이 회사에서 필요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러가지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교양 같은 내용들은 업무에는 직접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과 대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솔직히 고구려가 나당연합군에게 망했건 말건 지금와서 상관은 없지만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서 그것을 보면서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가끔 대화로 주고 받기도 하면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수많은 지식들은 별 쓸모가 없었지만 그것들을 얻기 위해 메모, 필기법, 듣기법, 암기법, 학습법, 시간 관리법들은 많이 늘었다.

그리고 재수강을 한다고 치면 어차피 그거 다음번에 다시 들어야 되는 데,
정말도 수업을 2번 들어두면 이해력이 올라간다.
단지 시험을 한 번 더 보기위해 재수강을 치는 것과는 다르다.

모든 실패를 실패로만 두었을 때는 다음번에 전혀 도움이 안되지만
실패의 잔해 속에서도 그 때의 잘한 점, 잘못한 점을 찾아두고
잘한 것은 남기고, 쓸만한 것은 뒀다가 나중에 재활용하면
다음번 성공으로 가는 길은 더 수월해질 것이다.

좁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중간고사와 플젝들의 성취도를 봤을 때,
A 학점을 받을 수 없는 과목이 있지만 그래도 B는 받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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