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7일 토요일

기숙사

KAIST 기숙사가 1년간 모두 개조될 예정인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샤워장을 뜯어고치고
앞으로 1개월간 학부 기숙사 전체에 에어콘을 달기로 했다.
내년에는 모든 대학원 기숙사에 에어콘을 단다.
(지금은 신축만 에어콘이다.)
3년 전 아름관을 제외한 모든 학부 기숙사가 온돌이 됐다.

가구도 좋아지고 벽지도 화사해지고 점점 학교도 좋아지는 구나.

그래봤자 바깥 세상에 있는 좋은 집들만 못하지만
오래 살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화장실 불을 끄지 않아도 되고 샤워실이나 화장실을 스스로 청소할 필요도 없다.
공간도 예전에는 좁다고 생각했는 데, 이제는 물건도 이리저리 잘 집어넣고 잘 살고 있다.

처음에는 갑갑한 느낌이 참 많이 들었다.
부딪히고 무릎이 깨지고 다리가 꼬이고 그랬는 데.

궁동의 30만원짜리 원룸이나 연대 근처의 50만원짜리 원룸보다 KAIST 기숙사가 나은 것은 사실.
에어콘이 달리면 사계절 그렇다.

기숙사의 가난하고 그냥 주어지는 현실에 만족하는 나 자신이 그리 보지 좋은 것도 아니긴하군.
역시나 내 돈 벌어서 더 좋은 집에서 사는 게 제대로된 인생 아닐까?

댓글 2개:

  1. 음. 역시 전 자취가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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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설겆이랑 요리하느라 손에서 마늘/양파 냄새 나는 것만 빼면 할만하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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