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0일 화요일

후각

'향수'라는 소설을 보면 후각이 뛰어난 주인공이 나온다던데.
영화로도 3월에 개봉한다고 했다.
나도 사실 후각이나 그런 감각들이 예민한 편인 것 같다.
운동신경은 둔한데, 감각신경은 예민하다.

남들보다 민감하게 겪는 후각적 심상이 있는 것 같다.
그 중에 특히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 주로 외로움과 낯설음의 중간쯤 되는 후각이다.
차가운 병동이나 고등학교 기숙사에 처음 들어가던날, 훈련소에 처음 들어가던 날 느꼈던 후각들인데.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다른 감각의 어휘를 빌려야겠다.
차가우면서 건조한듯 약간 비린내(마치 축농증에 걸린것처럼).

역시 '향수'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의 의견처럼 향(냄새)를 묘사할 수 있는 어휘도 발달해야 할텐데.
마치 사람들이 '장미의 색'이라고 하지 않고 '붉은색'이라고 구체적 사물과는 분리(독립)된 추상적 어휘를 발달시킨 것처럼.
향도 '기름냄새', '비린내' 같은 것이 아닌 완전히 추상적인 것들이 필요하다.

'고소한', '달콤한' 이런 어휘도 있긴하지만 미각과 독립적이지 않고
'상쾌한' 같은 것은 감정과 독립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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