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7일 토요일

변화 3

세상의 변화를 모두 쫓아갈 필요도 없다.
사실 단기간의 변화는 일시적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가 두려운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그리고 모든 변화가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catch-up을 위해서 모든 변화의 step을 밞을 필요도 없다.
그 변화들은 이미 과거이기 때문에 그대로 묻어두고 그 위에 올라서버리면 될때도 있다.

예를들자면 15년간 만두만 먹고 감옥에 갖혀있었다고 해서 밖에 나와서
15년치 신문을 모두 읽을 필요는 없다. 15년간의 사건들 중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커다란 것들만 훑어보고 최근에 가까운 소식일수록 자세히 보면 된다.

매일 발생하는 작은 사건사고에 모두 집중할 필요는 없다.
그것들은 사람의 기억에 남지 않는 다. 말하자면 정보의 잡음(noise)에 불과한 것이다
1주일, 혹은 1년 뒤에도 기억에 남을 만한 중요한 소식들만 보면 된다.
당신이 day-trader가 아니라면 단기간의 뉴스는 당신에게 영향을 별로 주지 않는 다.
많은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선택성에 있다. 잡다한 정보는 그냥 넘겨버리면 된다.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찾아봐서 잘 정리하면 된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황우석씨가 논문조작에 휘말리고, 비행기가 땅에 떨어져서 사망자 list가 분단위로 계속 보여진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열심히 앉아서 바라볼 필요는 없다.

추가적인 정보는 실제로 1분 단위로 업데이트 되지 않는 다.
같은 정보를 반복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빨라야 1시간 단위, 대게는 하루 단위로 업데이트 될 뿐이다. 그리고 그건 자잘한 정보가 내게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1개월쯤 뒤에 사건이 모두 정리된 후에 "음, 대통령은 여전히 정권을 잡고 있군.", "누구의 진술은 거짓이었고, 누구는 사실이었군. 찌질이들은 답글을 1만개나 달았는 데, 별로 가치는 없군.", "30명이 죽고, 20명이 다치고, 항공업계에는 이런 문제가 있었나보다."라고 나중에 정리하면 된다.

선거 개표방송도 그날밤에 팝콘을 먹어가며 밤새 볼 필요는 없다.
이미 투표는 끝났다. 그 방송을 내가 보든 보지 않든 결과를 바꿀수는 없다.
그냥 일찍 자고 내일 아침, 혹은 다음주 일요일에 결과를 봐도 충분하다.
당신이 정치권에 있지 않다면 선거 전에는 유권자로서 권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들과 아무관계도 없는 것과 비슷하다. 그들의 취임은 몇 주 뒤가 될 것이다.

댓글 4개:

  1. 단순히 정보만 습득한다면야 몇일뒤에 알아도 문제가 없지만..뭐랄까요, '최신' 정보를 얻는데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스릴감이랄까...;(아침일찍 학교가서 '어제 항공기 사고가 났었는데 방금들은 뉴스에서 오늘은 몇명이 더 살아서 발견됬더라~' 등을 이야기 하면서 얻는 그런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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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란생선 - 2007/02/17 20:16
    그것은 의미있는 정보습득이라고 하기 보다는 친목도모를 위한 놀이라고 할 수 있죠.

    새 노래를 배워서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부르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게시판에서 등수 놀이를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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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공감이 갑니다.^^



    그럼 사람들이 계속해서 조간신문과 뉴스를 보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냥 궁금해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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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노란생선 - 2007/02/19 01:16
    1. 다른 매체에 익숙하지 않아서, 습관이 되서

    2. 심심해서

    3. 돈 낸 것이 아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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