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7일 토요일

변화 2

변화에 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을 예측할수는 없다. 예측은 항상 틀리게 되어있으니까.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컴퓨터를 구입할 때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하곤한다.
"2년 후에 나올 어떤 OS의 기능에 맞춰서 이런 제품을 미리 사둬야지."
그 말은 틀렸다.
그 OS가 나올 때 쯤이면 당신의 컴퓨터를 구식이다.
차라리 올해 쓸만한 가장 저렴한 제품을 사고 2년 후에 다시 사는 편이 낫다.
2년간 쓸데없는 기능을 달고 있다가 2년 뒤에 그 기능은 필요없고 다른 어떤 기능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뿐이다.

"앞으로 5년간 신경쓰지 않아도될 가장 안정적이고 최신의 컴퓨터를 주세요."
그런 건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그런 제품은 4년 쯤 뒤에 나올 것이다. 오늘 살 수 있는 가장 최신의 비싼 부품들을 달아도 5년 뒤에 그것은 어딘가 고장나있을 것이고,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제품이 되어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시장의 표준이 되지 못하거나, 호환성의 문제, 혹은 사람들의 관심이 다른 방향으로 돌려져서 그 부품의 성능이 전혀 쓸모없게 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앞으로 5년 뒤에 인기 있을 음반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 음반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아마도 4년 10개월 뒤에 출시될 것이다.

"대박예감" 따위의 구호는 '예감'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현재형이다.
"미럐예측보고서"는 이미 과거형이다. 그 보고서의 데이터는 모두 과거를 기반으로 한 것 뿐이니까.

미래에 대한 대비는 가까운 미래이거나 해상도가 낮은 거시적인 미래라면 확률적으로만 약간 가능하고 그보다 자세한 것은 그 때 가봐야 안다. case by case로 그 때의 현실에 부딪혀야 한다.
지나친 미래예측과 미래를 위한 유보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재를 계속 잘 살아가는 게 미래를 위한 길이다.

"미래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왔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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