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회사를 다니는 지 자주 생각해본다.
단지 월급 받으려고 다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대박나서 인센티브 두둑히 챙기려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3년 내에는 그럴 일은 안 생길 테니.)
사실 월급 한 푼 안 준다고 해도 앉아있을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KAIST에서 ara BBS를 뒤지고 있을 때보다
회사 e-mail들을 보고 있을 때 더 고급정보들을 얻을 수가 있다.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하는 말처럼
그냥 돌아다니기만 해도 뭔가 얻는 게 있다.
물론 사람 많아서 치이기도 하지만
정시에 출퇴근해서 하루 3~4시간 혼자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면 충분하다.
그럼 돈을 안 받아도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앉아있으면 돈 주고, 받아야 나도 회사를 위해 뭔가 하고
많이 받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고 정보도 더 많이 얻는 다.
평가 잘 받아서 인센티브 조금 더 받으려고
열심히 일하는 거 아니다.
뭔가 재미있고 보람되고 배우는 게 있을 때만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 같다.
재미도 있고 돈도 벌기 위해서 여기 있는 거다.
돈만 빨리 더 벌고 싶다면 직장 그만두고
과외나 홈페이지 만들기 알바를 왕창 하는 편이 낫다.
지금부터 수능 다시 공부하든지, 편입 시험 준비해서 의대가거나
고시 공부를 하는 게 나을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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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나는 할 줄 아는 게 이것 밖에 없으니까."
"그냥 다니면 월급주니까 계속 다녀."
이런 식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회사가 나를 고용해서 이용하듯,
나도 회사를 고르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 하나에 자신의 운명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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