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들은 명분이 중요하다.
명분은 설득의 도구다. 논리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약간의 논리와 우김 그리고 멋진 포장.
동창회, 계모임, 동아리, 동호회 이런 것도 다 명분이다.
그냥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면 뭔가 이상하니까, 이유를 만든다.
사실은 그냥 사람이 보고 싶어서다.
명분은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인 것을 말한다.
안해도 되는 데, 꼭 하고 싶다면 명분으로 만든다.
생일 잔치, 100일 잔치, 돌잔치, 명절..
다 명분이다. 그냥 만나면 이상하니까 이런 저런 행사로 만든다.
"축하한다."라는 메세지는 전화 한 통으로 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난다.
생일인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모여서 놀 수 있게 말이다.
회사 면접 때도 이런 질문을 한다.
"당신이 정말 이 회사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완벽한 논리는 있을 수 없다. 다만 명분이다.
"저는 어려서부터 여기 꼭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이름부터 회사 이름이랑 비슷합니다."
"저만한 인재가 어디 흔합니까?" (거만하군..)
이성을 꼬셔야 겠다면 어떻게 하나.
고전적인 명분으로 가서 커피 쏟기, 부딪히기.
같은 동아리 들어가기 등이 있다.
피해보상, 조모임 같은 게 명분이 된다.
쿠데타도 명분이다.
강하고 나쁜 놈이 약하고 나쁜 놈을 응징한다고 주장하는 게 쿠데타의 명분이다.
누가 왕이 되고, 누가 대통령이 되고 그런 것들도 다 그렇다.
전두환의 참모총장 연행 사후재가라든지
누루하치가 중국의 무역증서를 얻을 때도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담보로 보상을 받았다.
자신이 큰 아들이 아니라서 보상을 강력하게 주장할 필요가 없었는 데도
시위를 해서 얻은 것이다.
영업사원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사람들 만날 때도 그렇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