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3일 월요일

5.18

얼마전 5.18일 지났으니 한 마디 적어봐야지
우리 집안에는 5.18 당시 피해자는 한 명도 없다.
'민주화의 열망'이 뭔지도 모르겠고, 5.18 행사 하든 말든 우리 집은 그런거 참석 안한다.
운동권 인사도 한 명도 없다.


우리 집안에서 일제 시대나 6.25나 5.18 때 죽은 사람은 없다.
(내가 알기로는 없다.)
외할아버지께서는 일제에 징병 당하셨는 데,
출국 직전에 해방이 되서 다행히 전투에 투입되지는 않으셨고
6.25 때도 그 때 그 때 안전한 곳으로 미리 출장을 가 있었거나
피난을 가서 모두 살았다.
5.18 때도 마찬가지다.
엄마, 아빠 모두 광주에 사셨지만 용케 집안에만 계셨나보다.


아무튼 내게는 다음 네 사람이 모두 똑같이 나쁜 사람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토 히로부미', '김일성', '전두환'
하마터면 이 사람들 때문에 내가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으니까.


광주 사람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일본이 싫고, 공산당이 싫은 만큼 전두환이 싫다.
60년이나 지났지만 일본과 축구할 때가 제일 흥분되고
50년이나 지났지만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것처럼
25년 지난 일도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


군국주의 우익이 아니라도 일본 사람이면 왠지 싫고
총을 들지 않아도 북한 사투리를 쓰면 왠지 간첩 같아 보이는 것처럼
전두환의 세력을 정치적 뿌리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싫다.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반대하고
북한이 핵을 가지는 것이 싫은 만큼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거나 의석을 확보하는 게 싫다.
지역 감정이네, 뭐네 해도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어쩔 수가 없다.
세계화 시대라도, 일본 애니를 좋아하더라도 일본은 왠지 싫고,
많이 친해졌다고 해도 북한이 국군의 주적인 것은 변함이 없다.


일본과 북한의 예를 봤을 때
적어도 30년 안에 한나라당이 그 동네에서 의석을 얻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무서우니까.


살인자가 감옥에서 죄값을 치우고 나와도 무서운 건 어쩔 수가 없다.
법적으로는 용서됐지만 감정적으로는 용서 할 수 없다.
다시 사람 안 죽인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
허화평, 허삼수 이런 사람들은 12.12 쿠데타, 제 5공화국 핵심 세력인데,
아직도 보수집회하면 항상 나오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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