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1일 토요일

KAIST - 무관심과 고립

우연히 기회가 되서 다른 학교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학교의 몇가지 특징을 찾아보자면.


출석률이 낮다.
출석을 부르지 않는 일부 수업은 출석률이 20% 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대학들은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원인을 찾아보면 기숙사 생활이라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집에서 다니는 학생이나 하숙집에서 다니면 학교에 가지 않으면
주위사람들(가족, 어른들)이 왜 학교에 가지 않는 지 물어보고 가게 하지만
기숙사에 다니면 그런걸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수업료가 매우 싸서(초수강은 거의 무료) 수업을 안들어도
아깝다는 생각을 덜 하는 것 같다.
다른 대학교 학생들은 등록금이 비싸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술을 많이 마신다.
음주량은 아무래도 앉아있는 시간에 비례하기 마련이다.
다른 학교 학생들은 11시쯤 되면 다들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술을 많이 마시면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는 다.
지하철이 12시에 끊어지기 때문에 일찍 가지 않으면 안된다.
반면에 KAIST는 몇 시까지 먹든 기숙사가 개방되어 있고
술집과 집 사이가 가까워서 걸어서 들어오면 된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깨워주는 사람이 없으니 일찍 자고, 일어날리가 없다.
다른 학교처럼 학교 등, 하교가 필요없어서 최소한 1시간 30분은 더 늦게 일어난다.


결속력이 부족하다.
입시 제도의 승리자로써 대한민국 교육의 폐단 때문일 수도 있는 데,
다른 원인을 찾아보면 외부와의 접촉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원래 '우리'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있어야 정의될 수 있다.
다른 사람=외부인을 만날 기회가 적기 때문에
KAIST인이라고 규정되지 않는 다.
그보다는 xx과학고 출신으로 규정되는 경우가 더 많다.
주변 모두가 대학생이면 대학생이라고 규정될 수 없고
모두가 KAIST사람이면 KAIST인이라고 규정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이 대학생이라는 사실이나 KAIST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과외를 하거나 명절 때 고향에 내려갔을 때나 인터넷 채팅을 할 때는
자각을 좀 할 수 있다.


다양성이 부족하다.
개인주의적이라서 개성이 많지만 이공계 사람들 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교내 신문이나 많은 에세이에서 '무관심'과 '고립'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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