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가격이 있는 반면에
알기 어려운 추가적 비용들이 많이 있을 때가 있다.
재산의 가치는 소유를 나타내지만
재산의 양과 특성에 따라 보유를 위해 비용 부담이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고정비용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다.
공장을 짓거나 사무실을 가지거나 무슨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
그것들을 놓아둘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 = 부동산 = 돈이 필요
사실은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내게 100만원짜리 물건을 선물로 주었다고 치자.
그냥 줬다고 해도 그것은 공짜가 아니다.
그것이 부피가 매우 큰 물건이라서 100만원어치 이상의 공간을
차지한다고 치면 받지 않는 편이 낫다.
(서울 아파트는 1평에 500~1000만원이다.)
누가 내게 100억짜리 비행기를 줬다고 치자.
나는 그것을 가지고 있을 수가 없다.
내 연봉이나 재산보다 더 큰 비용이 비행기의 공간, 세금, 보험 등에
들어갈테니까.
소유권이 이전되는 즉시 팔던지, 비행기를 담보로 다시 돈을 빌리던지,
작은 비행기 업체를 차려서 운영해서 수입을 올려야 한다.
누가 내게 공짜 시사회 표를 줬을 때도 비슷하다.
그 표는 분명 7,000원짜리지만 거기에 가기 위해 1~2시간의 시간과
차비가 소요된다고 치면 10분거리에 있는 영화관에서 돈을 내고
보는 게 더 싸기도 하다.
아주 가끔 사람들은 상속과정 중에서 파산하기도 한다.
빚은 상속포기가 가능하지만 다른 예도 있다.
어떤 집을 물려 받기로 했는 데, 세금이 많이 나왔다.
상속 얼마 후 집 값이 폭락하면 원래 집 값에 대한 상속세보다 시가가
떨어져서 망할 수도 있다.
비슷한 예는 군사적으로도 많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수가 많은 군대가 이기낟.
하지만 너무 군사의 수가 많다면 비용 부담이 커져서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굶어죽을 수도 있다.
고구려, 고려, 조선 등의 한반도 국가들의 전략을 보면
항상 중국의 군대가 대규모로 쳐들어왔을 때는
성에 숨어서 그들이 보급이 떨어질 때까지 버텨서 스스로 물러나게 했다.
오픈 소스도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가 공짜라고 해도
서비스, 설치, 관리, 교육 등의 비용을 여전히 부담해야 한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돈 받고 파는 MS같은 회사도 안 망한다.
TV 광고 시청도 비슷하다.
공중파는 공짜 같아 보이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지불하고 있다.
물건을 살 때마다 거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광고를 보느라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된다.
(스팸메일은 더 극단적인 예다. 메일을 열고 지우는 데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